김정은, '물난리 심각 지역' 왜 외면하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4.08.26 15:16
수정 2024.08.26 17:47

국정원 "비교적 피해 적은

평안북도서 체제 관리 행위,

상당히 흥미롭고 특이한 점"

지난 7월말 압록강 일대에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달 말 압록강 유역에 대규모 수해를 입은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금까지 7차례나 현장을 찾아 복구 사업을 지도했다.


다만 수해 규모가 큰 자강도가 아닌,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평안북도에서 공개 행보를 이어와 관련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국가정보원이 김 위원장의 수해 관련 공개 행보에 대해 "상당히 흥미롭고 특이한 점이라는 표현을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날 개최된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비교적 피해가 적은 평안북도에서 (김 위원장이) 체제 관리 행위를 하고 있다"는 국정원 입장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큰 피해가 발생한 자강도가 아닌 평안북도를 간부들과 함께 방문했고, 1만명이 넘는 평안북도 주민들을 평양으로 데려와 임시 거처를 제공하기도 했다.


실질적 피해가 많이 발생한 자강도에 대해선 "일절 언급과 외부적 노출이 없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자강도에 군사 시설이 상당히 밀집해 있고, 이것이 노출되는 데 대한 우려 때문에 북한 언론에서 거론도 않고, 김정은도 그쪽 행보를 안 하는 것 아니냐"는 국정원 분석이 있었다고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국정원은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에 대한 신뢰도 형성을 위해, 체제 관리 차원에서 평안북도를 방문해 해당 지역 주민을 평양으로 초청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오전 보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밝혔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정보 당국은 이달 초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TEL) 250기를 전방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미사일 수급 역량에 의구심을 표했다.


발사대 개수는 공개 보도를 통해 확인됐지만 "(북한이) 러시아 지원을 위한 무기 생산 체제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로 (미사일을) 조달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발사대는 6륜형 차량에 4연장 발사대를 얹은 모습으로, 대남 핵공격용 탄도미사일인 '화성-11라형'을 위한 발사대로 추정된다.


국정원이 "충청도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우리 군 지휘부가 위치한 계룡대 지역도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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