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 도발 가능성…한미, '도발 원점 초토화' 실사격 훈련
입력 2024.08.26 14:06
수정 2024.08.26 14:08
무인기 가정한 표적에는
공대공 미사일 발사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북한이 관련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거듭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 공군이 실사격 훈련을 통해 대비태세 강화에 나섰다.
공군은 26일 한미 공군이 이날부터 28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일환으로 서해 해상사격장에서 공대공·공대지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공군 공중전투사령부(이하 공중전투사)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35A, F-15K, (K)F-16, FA-50, F-5 전투기와 KA-1 공중통제공격기, 미국의 공군 A-10 공격기 등 총 60여 대가 참가한다.
훈련 첫날에는 F-35A 전투기의 AIM-120C 공대공미사일 발사, KF-16 전투기의 GBU-31 공대지 유도폭탄 투하가 이뤄졌다.
AIM-120C는 다수의 공중표적에 대한 동시 공격과 자동추적 능력을 보유한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이다. 최대사거리는 60㎞가 넘는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GBU-31은 일반 폭탄에 정밀유도키트를 장착한 GPS 유도폭탄으로 1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도 관통할 수 있다.
공군은 "이번 훈련에서 조종사들의 실무장 운용 능력 확대에 중점을 두고, 순항미사일·무인공격기·장사정포 발사 등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적 도발에 대한 대응 절차를 점검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북한 순항미사일과 무인공격기 역할을 하는 '공대공미사일 실사격 훈련용 표적'이 식별되자, 비상대기 중이던 F-35A, F-15K 등의 전투기들이 즉각 출격 후 공대공미사일을 발사해 적 공중 도발을 무력화할 거란 설명이다.
아울러 우리 공군의 KF-16, FA-50 전투기와 미 공군 A-10 공격기 등이 출격해 공대지 폭탄을 투하하며 적 도발 원점을 초토화하는 훈련까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제152전투비행대대 차승민 소령은 "평시 수없이 많은 사격훈련을 하지만, 실제 무장을 발사하는 경험은 나뿐 아니라 공군 전체에도 값진 자산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전투조종사로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