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년 만에 유통 3사 일자리 1만개 증발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4.08.26 07:13
수정 2024.08.26 07:13

해외 매장 늘었지만...3사 오프라인 매장 수는 114개 감소

온라인 장보기 시장 안착...쿠팡 2분기 매출만 10조원 상회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계산대에 줄을 서 있다.ⓒ뉴시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유통 3사에서는 1만개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3사가 영업시간 및 신규 출점 제한 등 규제로 내수 대신 해외시장 개척에 활발하게 나선 것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실제 사라진 일자리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데일리안이 롯데, 신세계(이마트 포함),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3사의 올 상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사의 총 임직원 수는 4만726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 3사 임직원(5만6710명) 수와 비교하면 9441명, 16.6% 감소한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롯데쇼핑이 5966명, 신세계가 3743명 줄었고, 현대백화점이 268명 늘었다.


유통3사 직원 수 비교.ⓒ각사 사업보고서

3사가 운영하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수는 2019년 총 965개에서 2024년 상반기 말 851개로 114개 감소했다.


지난 2020년 오프라인 채널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롯데쇼핑이 171개 줄었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54개, 3개 늘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내수는 줄고 해외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유통규제로 내수 출점이 어려워져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경우 2019년 말 140개에서 올 상반기 말 131개로 9개 줄었다.


대신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18개에서 22개로 늘었다. 또 미국 현지 법인인 PK리테일홀딩스를 통한 미국 매장 수는 상반기 말 기준 56개로 크게 증가했다.


유통산업 중 온라인 비중 절반 넘어 지속 성장


작년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유통산업 내 온라인 비중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모바일 장보기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오프라인은 3.4% 성장한 반면, 온라인은 17.5% 성장했다.


시장 재편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과거에는 유통 3사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면 현재는 온라인에 기반을 둔 쿠팡 등 업체가 이들을 압도하고 있다.


쿠팡의 경우 2분기에만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유통 3사의 주력 유통기업 실적 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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