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바란다 [기자수첩-사회]
입력 2024.08.21 07:05
수정 2024.08.21 07:05
검찰 조직 새 수장 후보자로 지명된 심우정…복잡한 형국 잘 헤쳐가기 위해선
"이원석이 했던 것처럼"…민생 범죄 사건 지속적으로 관심갖고 문제 해결하고
김 여사 수사 때 발발한 검검갈등 반복않도록…檢 상급 간부와 소통도 늘리며
"검찰을 기소청으로" "검사 탄핵한다"…야권 전방위 공세도 논리로 방어해야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 수 있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검찰 조직의 새 수장 후보자로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지명하자, 기자들 사이에선 심 후보자가 현재 복잡한 형국을 잘 헤쳐갈 수 있을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오갔다.
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별 탈 없이 통과하게 되면, 이원석 총장 후임으로 향후 2년간 검찰 조직을 이끌게 된다. 이 총장은 재임 중 ▲보이스 피싱 범죄 ▲전세 사기 범죄 ▲데이트 폭력 사건 등 국민의 삶과 밀접한 사건들에 대한 수사를 성공적으로 지휘한 바 있다. 자연스레 국민도 수사기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기에 심 후보자가 이 총장만큼 민생 범죄 사건에 대한 스킨십을 유지해주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현재 검찰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사건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사건 ▲김건희 여사 사건 등 복잡한 정무적 사건이 켜켜이 쌓여있다. 이중 김 여사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는 국민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허나 이 사건을 두고, 이 총장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설전을 벌였다는 일화가 보도되며 국민들이 의아해했고 검찰에 따가운 눈총을 보냈다.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상급 간부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안정적으로 검찰을 이끌어야 하는 것 역시 심 후보자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검찰을 기소청으로 만들겠다"는 야권의 압박과 주요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벌인 검사들에 대해 "탄핵하겠다"는 공세를 방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도 잊어선 안 된다. 지난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검수완박)으로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면서 경찰의 업무가 폭증해 애꿎은 국민들이 피해를 겪었는데, 검찰이 기소청으로 전환되면 들끓는 강력범죄를 제어할 수 있는 통제장치가 사실상 없어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또, 야권의 '검사 탄핵'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검찰 구성원 어느 누구도 책임감 있게 공무수행을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기에 심 후보자는 이들의 "방패막이 되어주겠다"는 일념으로 후배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전방에 나서야 한다.
심 후보자는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의 당면 과제'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후보자 본인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총장이 된다면 행동으로 옮겨주길 온 국민이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