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자 맞죠?"…XY 염색체 복서, 꽃귀걸이에 블라우스 입고 '활짝'
입력 2024.08.17 23:19
수정 2024.08.17 23:20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가 성별 논란을 잠재우려는듯 여성성을 강조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칼리프는 15일(현지시간) 알제리 소재 한 미용업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영상에 출연했다.
영상 속 칼리프는 분홍색 꽃무늬 프릴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특히 큰 귀걸이와 진한 메이크업이 눈길을 끌었다.
또 칼리프는 목에 건 금메달을 자랑하며 카메라를 향해 미소지었다.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에서 우승해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칼리프는 성별 논란을 겪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 등이 그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엑스(X)에 "남자는 여자 스포츠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저격했다. 또 롤링은 "복싱은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스포츠인가"라며 비난했다.
이와 관련 칼리프는 자신에게 사이버불링을 가한 누리꾼과 일론 머스크, J.K.롤링을 고소했다.
칼리프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XY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올림픽 16강에서 칼리프를 상대로 싸운 이탈리아 안젤라 키리니가 펀치 한 방에 기권하면서 성별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칼리프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며 "SNS에서 내게 쏟아진 비난은 매우 부당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해쳤다.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