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세게 조절' 57kg·183cm…金 김유진이 당장 생각나는 음식은
입력 2024.08.09 23:59
수정 2024.08.09 23:59
2024 파리올림픽 우리나라 선수단에 13번째 금메달을 안긴 태권도 57㎏급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이 "삼겹살에 된장찌개 먹고, 맥주도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진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2위)를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우승 후 금메달을 목에 건 김유진은 취재진에게 "이 올림픽을 위해서 미리 조절해야 했고, 먹고 싶은 거 계속 못 먹었다"며 "한 끼, 한 끼 식단에 따라 먹으며 체중 조절에 성공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삼겹살에 된장찌개 먹고 싶다. 맥주도"라며 미소를 보였다. 그동안 체중 관리를 하며 힘겨워했던 기간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키 183㎝인 김유진은 몸무게 57㎏에 맞추기 위해 늘 관리에 신경써야만 했다.
김유진은 "늘 몸 풀 때 너무 좋아서 '오늘 일내겠다'는 생각했다"며 "체중 조절은 운동 열심히 하는 '정공법'으로 뺐기에 몸 상태 역시 잘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을 좀 많이 '빡세게' 하는 편"이라며 "운동을 빡세게 하면 체중이 빠지지 않나. 그러면서 조금 먹으면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루에 세 번, 두 시간 이상씩 '죽어라' 훈련하며 한 번에 발차기 1만 번은 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김유진은 "진짜 운동을 관두고 싶어질 정도로 하루하루 한탕, 한탕 나갈 때마다 정말 지옥 길을 가는 것처럼 했다"면서 "정말 나 자신을 몰아붙이면서 혹독하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을 돌아보면서 '내가 이까짓 거 못하겠어?' 하는 생각을 했다"며 "(훈련) 과정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행복한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나도 힘들게 준비했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계 랭킹 24위인 김유진은 "랭킹이 높다고 막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다. 랭킹은 아예 신경도 안 썼다"면서 "나 자신만 무너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그를 키워준 할머니였다고. 김유진은 "할머니! 나 드디어 금메달 땄어. 너무 고마워. 나 태권도 시켜줘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