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오프 강자’ 김우진, 명승부 끝에 개인전 금메달…3관왕 달성
입력 2024.08.04 22:30
수정 2024.08.04 22:31
슛오프 접전 끝에 미국 브레이디 엘리슨에 6-5 승리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이어 개인전까지 금메달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서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청주시청)은 강심장이었다.
김우진(청주시청)은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을 슛오프 접전 끝에 6-5(27-29 28-24 27-29 29-27 30-30 <10+-10>)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남자 단체전에 이어 혼성 단체전까지 금메달을 차지한 김우진은 개인전 우승으로 파리올림픽 3관왕을 달성했다. 남자 선수만으로 한정하면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이다.
또한 한국 양궁은 김우진의 개인전 금메달로 전종목 석권에 성공했다. 혼성 단체전이 지난 도쿄 대회 때 처음 도입된 후 한국이 양궁서 5개의 금메달을 가져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차례 짜릿한 명승부에서 모두 승리한 김우진은 금메달 자격이 충분했다.
김우진은 준결승서 대표팀 후배 이우석(코오롱)을 슛오프 접전 끝에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8강전에서 김제덕을 꺾고 올라온 미국의 강자 엘리슨을 만나 고전했다.
1세트를 내준 김우진은 2세트를 승리하며 동점을 이뤘지만 다시 3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김우진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4세트에서 29점을 기록하며 27점에 그친 엘리슨을 따돌렸다.
김우진은 5세트에서 10점 세 발을 명중시키며 금메달을 손에 거머쥐는 듯 했지만 엘리슨 역시 30점을 쏴 승부는 결국 슛오프로 결정됐다.
먼저 활을 쏜 김우진이 10점을 꽂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엘리슨이 라인에 걸치는 10점을 쏘면서 김우진이 극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과녁까지의 거리에서 김우진이 55.8mm, 엘리슨이 60.7mm로 두 선수의 격차는 불과 4.9mm 차이였다.
엘리슨도 충분히 금메달을 차지할 자격을 보여줬지만 슛오프에서 좀 더 강했던 김우진의 간발의 차이로 시상대 맨 위에 섰다.
한편, 김우진에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 이우석은 3위 결정전에서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를 6-0(29-27 29-28 29-28)로 물리쳤다.
이로써 이우석은 첫 올림픽 개인전 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김우진과 함께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 이우석은 금1, 동1로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