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 폭주족' 4일 저녁 성수~용산 왕복 예고…경찰 "엄정 단속"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8.04 14:17
수정 2024.08.04 14:18

공공자전거와 전동킥보드 이용해 보행자 위협하는 난폭운전

경찰, 예상 이동경로에 단속인원 배치…"참여하지 말 것 당부"

'따릉이 폭주 연맹(따폭연)'의 4일 저녁 서울 도심지 집결 예고 게시물ⓒ따폭연'SNS캡처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 또는 공유 전동킥보드를 타고 보행자들을 위협하며 난폭 운전을 일삼는 이른바 '따릉이 폭주 연맹(따폭연)'이 4일 서울 시내에 모이겠다고 예고해 경찰이 엄정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는 "따폭연이 SNS를 통해 오늘 저녁 6시쯤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PM)를 이용한 폭주 행위 모집을 공지했다"며 "사고 예방과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엄정하게 현장 단속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폭연이 예고한 집결장소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다. 이들은 성수~용산 구간을 왕복하며 폭주를 벌일 것이라며 "빽차(경찰 순찰차)한테 안걸리게 조심하자"는 글도 남겼다.


경찰은 이들의 예상 이동경로인 용산구 잠수교 북단과 성동구 성수역 일대, 강남구 청담동 일대 등에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이러한 모임은 각종 사고 위험과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고, 보도 통행 등 도로교통 법규 위반 행위는 범칙금 또는 과태료 부과 대상에 해당할 수 있다"며 "시민 불편과 안전사고 위험이 예상되는 행사와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따폭연은 최근 서울 시내 일대에서 따릉이나 전동 킥보드 등을 타고 난폭 운전을 하면서 보행자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들은 보행자 바로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가 하면, 단속에 나선 경찰을 조롱하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게시하기도 한다.


따폭연의 주 연령층은 10대로 추정되며 현재 따폭연 SNS 계정 팔로워 수는 3000여 명이다. 이들이 공공자전거나 공유킥보드를 이용하는 이유는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가 나 파손되거나 단속에 걸려 압수당하더라도 손해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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