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 최초 흑인 여성 대선 후보 됐다
입력 2024.08.03 14:03
수정 2024.08.03 14:07
미국 대선을 3개월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흑인 여성이 미국 주요 정당(민주·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호명투표’ 이틀째인 이날 단독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의원표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흑인 여성이 미국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처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대의원 99%(3923명)의 지지를 얻어 유일하게 투표 대상 명단에 오른 상태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초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 속에 지난달 21일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지 12일 만에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 출신 어머니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아프리카계 혼혈 흑인 여성이다. 주요 경력은 검사다. 태어나고 자란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방 검사로 일하다 주 법무장관까지 올라간 뒤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2021년부터 부통령으로 재임해 왔다.
이에 따라 11월 5일 미국 대선은 ‘흑인 여성 대 백인 남성’(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선명한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그렇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대 중범죄자’ 대비를 더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개 형사 사건으로 기소됐고,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건으로는 이미 유죄 평결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공식 발표는 닷새 간의 호명투표가 끝나는 5일 이뤄진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잠정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자가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5일 후보 지명을 수락할 예정이다. 또 대통령 후보직 수락과 함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해리스 선거 캠프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선거 운동을 지휘했던 데이비드 플루프 전 백악관 선임 고문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플루프는 2008년 오바마 전 대통령 첫 당선 때 선거 운동을 관리했고 2012년 오바마 전 대통령 재선 때도 선임 고문으로 선거 운동을 도운 인물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