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준금리에 이어 단기 정책금리도 깜짝 인하
입력 2024.07.25 20:43
수정 2024.07.25 20:43
LPR 인하에 따라 5대 국유 상업은행, 이날 위안화 예금 금리 인하
중국이 침체의 수렁에 빠진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연일 돈을 퍼붓고 있다.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전격 인하한지 사흘 만에 1년 간 묶어놓은 단기 정책금리마저 내렸다.
반관영통신 중국신문사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5일 시중은행에 2000억 위안(약 38조원) 규모 자금을 공급하는 1년 만기(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3%로 결정했다. 종전 연 2.5%에서 0.2%포인트 내린 깜짝 인하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돈을 빌려주는 일종의 유동성 조절 장치다. MLF 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은행은 더 싸게 돈을 빌려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통상 매달 중순 1회 고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LPR 1년물·5년물의 방향성이 결정된다.
1년 만기 MLF 금리는 지난해 8월 연 2.5%로 0.15%포인트 인하된 뒤 변동 없이 유지됐다. 이달 15일 정기 발표에서는 2.5%로 동결됐으나 열흘 만에 깜짝 인하가 이뤄졌다.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은 앞서 22일 기준금리의 역할을 하는 LPR 1년물과 5년물 모두를 0.1%포인트씩 낮추며 돈풀기에 들어갔다. 통상 MLF 금리가 동결되면 LPR도 변동이 없지만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회의(3중전회) 이후 경제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LPR이 전격 인하됐다. 이날 MLF 금리를 낮춘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중국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부진한 상황이어서 전방위적으로 금리를 내려 돈을 풀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침체에 빠진 소비가 수출 호조를 상쇄해 예상보다 나빴다”며 “인민은행의 이번 발표는 예상됐던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5대 국유 상업은행은 이날 위안화 예금 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올 들어 처음 단행된 예금 금리 인하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은행·중국건설은행·교통은행 등 5대 대형 은행은 이날 보통예금 금리를 연 0.2%에서 연 0.15%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