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中 법인 부진에 수익성 악화…"첨단 소재로 성장동력 확보"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4.07.24 17:52
수정 2024.07.24 17:53

영업이익 353억…전 분기 대비 9.2%↓

카본케미칼 정기 보수·中 법인 수익성 감소 영향에 실적 부진

신성장동력 마련하기 위해 반도체·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

OCI 군산공장 전경. ⓒOCI

중국 내수시장 둔화가 OCI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 법인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2분기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악화됐다. 향후 OCI는 반도체·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와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강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OCI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53억원을 잠정 기록해 전 분기 대비 9.2% 감소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665억원으로 4.8% 늘었다.


지난해 2분기 실적이 5, 6월 두 달만 포함돼 이번 공시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기재되지 않았다. 앞서 기존 OCI는 지난해 5월1일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신설법인 OCI로 분할했다.


매출은 베이직케미칼 실적 회복 및 자회사 분기 실적이 온전히 반영돼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카본케미칼 정기 보수 및 OCI 중국 법인의 수익성 감소로 전분기 대비 줄었다. 다만 별도 기준에서는 1분기 베이직케미칼의 정기보수 기저효과와 일부 제품 실적 개선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OCI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열고 "OCI 자체(OCI 주식회사) 별도로 보면 2분기가 지난 분기에 비해 훨씬 실적이 좋았다"면서도 "중국 쪽 내수시장이 어렵고 전체 판매량이 감소하다 보니 중국법인은 오히려 손실이 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3분기는 전체적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워낙 변수가 많아 지금을 유지하거나 약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만약 환율이나 다른 운임이 급격하게 안정을 찾아서 좋아지면 유지가 될 것이고 아니면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직케미칼 부문에서는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및 제품가격 하락 등에 대응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일부 반도체 소재 매출은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상황에 따른 변동은 있으나 카본케미칼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도체 시장 성장과 첨단소재 사업 확장에 따른 베이직케미칼 실적의 성장도 기대된다.


OCI는 "베이직 케미칼 부문에 반도체 케미칼(반도체 소재)이 포함돼 있는데 고객사에서는 회복이 시작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당사 쪽으로까지 체감될 만한 회복세는 오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고객사의 가동이 원활해지면서 하반기에는 매출 같은 부분들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본케미칼에서는 원재료비와 해상운임비 급등에 대응해 생산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노력할 계획이다. OCI는 "걱정되는 부분은 당사는 수출이 많은 회사인데 해상운임이 굉장히 많이 올라 최적의 이익을 내기 위한 운영에 애로가 있다"면서도 "최근 2주간은 (해상운임이) 조금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어느 정도로 빨리 안정이 되느냐에 따라 하반기 수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OCI는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반도체·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을 위해 일본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초기 생산능력은 8000MT이며 2026년 준공예정이다.


OCI는 "말레이시아에서 도쿠야마하고 합작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래 상반기에 합작 법인이 설립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법인 설립 관련 인허가가 지연돼 상반기에 완료를 못했다"며 "3분기 내에 충분히 법인이 설립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소재 사업 부문에서는 실리콘 음극재 특수소재 공장을 착공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준공 및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배터리 관련 소재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기존사업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 개선·생산효율화 등을 통해 제품·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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