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오늘 발인…33년 이끈 '학전'서 마지막 인사
입력 2024.07.24 10:13
수정 2024.07.24 10:13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끈 가수 김민기가 영면에 들었다.
고(故) 김민기의 발인식은 24일 오전 8시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식이 끝난 후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에 향하기 전 고 김민기는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꿈밭극장 마당을 들렀다. 아르코꿈밭극장은 고인이 33년 간 일궈온 학전이 폐관된 후 새롭게 문을 연 극장이다.
배우 설경구, 장현성, 방은진, 최덕문, 배성우, 가수 박학기, 이황의, 유홍준 교수 등이 동료들이 모여 고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그의 대표곡인 '아침 이슬'을 함께 불렀다.
현재 아르코꿈밭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병국 위원장과 일반 시민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운구차가 길을 빠져나갈 때는 "사랑합니다"라는 외침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고인은 위암 증세가 악화돼 항암치료를 받던 중, 지난 21일 별세했다.
1951년생인 고 김민기는 서울대 미대 재학 시절 동창과 함께 포크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했으며, 1971년 정규 1집 '김민기'를 발매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대표곡 '아침이슬'의 편곡 버전이 수록된 이 앨범이 고인의 유일한 정규 앨범이다.
이후 1991년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열고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올리며 후배들을 양산했다. 김광석을 비롯해 들국화, 유재하, 강산에 등이 이곳에서 라이브 콘서트 문화를 이끌었으며, 설경구와 황정민, 조승우 등 충무로의 스타들도 학전을 통해 성장하기도 했다.
학전은 재정 악화와 고인의 건강 문제로 지난 3월 문을 닫았다가, 지난 17일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