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당원들이 말하는 '이재명'과 가장 잘 맞설 후보는 [與 충청 합동연설회]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원들은 각각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가장 맞서 잘 싸울 수 있는 인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전당대회 초점이 무엇보다 이 전 대표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당대표를 뽑는 데 맞춰진 만큼, 당원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각 후보들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5일 데일리안이 충청남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남북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이재명과 가장 잘 맞설 후보'를 물어본 결과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은 한 후보를,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은 원 후보를, 나경원 후보 지지자들은 나 후보를, 윤상현 후보 지지자들은 윤 후보를 꼽는 등 각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이 이 전 대표와 가장 잘 싸울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한 후보 지지자들은 일제히 당연한 걸 왜 물어보냐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충북 당진에서 온 송모(57·여)씨와 김모(61·여)씨는 "'한동훈'이지.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당연히 한동훈"이라고 답했다.

송 씨는 "얼굴부터 소신이 가고 믿음이 간다. 자기 소신이 분명한 분"이라고 말했으며, 김 씨는 "한 후보가 말도 잘하고 신빙성 있지 않느냐. 이 전 대표와 비교된다"고 힘줘 말했다.

세종에 거주하는 최모(60·여)씨도 "여태까지 봐 오지 않았느냐"라며 "모든 면에서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다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령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전모 씨는 "한 후보가 자기 할 얘기 다 한다. 모든 게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후보의 지지자들은 원 후보의 화려한 경력과 함께 4·10 총선 지역구에서 이재명 전 대표와 붙었던 당시를 회상하며 그를 추켜세웠다. 원 후보는 3선 국회의원,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거쳤다.

충북 제천에서 온 최모(72·남)씨는 "지금 하는 것만 봐도 잘 싸우지 않느냐"라며 "특히 (총선 당시) 계양에서 이 전 대표와도 잘 싸웠다. 그건 다 인정하는 바"라고 단호히 말했다.

인천 계양 거주 김모(64·여)씨도 "(총선 때) 우리 지역구에서 토론회 보지 않았느냐"라며 "이 전 대표가 그때 우리 장관한테 꼼짝도 못하더라. 그런 것만 봐도 이 전 대표와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우리 장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모(충북 괴산·65·남)씨는 "네 후보 중 가장 경륜이 있다"고 했으며, 정모(인천 계양·65·남)씨는 "정직하고 할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나경원 후보 지지자들의 이유는 다양했다. 충남 대전에 거주하는 장모(77 ·남)씨는 나 후보의 '다선의 경력'을 강점으로 꼽았으며, 충남 당진에 거주하는 안모(71 ·남)씨는 "이재명이 두려워하는 사람"이라고 답변했다.

김모(충남 공주 ·62 ·남)씨는 "무조건 나경원이다. 여태 잘 해왔다"고 딱 잘라 말했다.

윤상현 후보의 지지자들은 무엇보다 윤 후보가 진정한 '보수우파'란 점을 앞세웠다.

배모(서울 ·51 ·여)씨는 "우리는 또 보수우파를 지켜야하지 않느냐. 한 후보는 보수우파가 아니다. 안밖이 다르다. 싸움닭도 아니고 약하다"라며 "우리는 보수우파를 밀어야 하는데, 윤 후보는 한 번도 배신한적도 없고 원 후보와 나 후보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정모(서울 ·60대 ·남)씨는 "여야 입장 차이와 민심 대변에 있어 합리적이면서 절차적으로 국민들에게 피로를 덜 주는 해결법을 아는 게 윤 후보"라며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윤 후보가 전략적으로 여러 문제들과 난제들을 풀었음 좋겠다"고 토로했다. 정 씨는 윤 후보 다음으로는 원희룡 후보를 이재명 전 대표와 가장 맞서 잘 싸울 후보로 꼽았다.

무지지층인 당원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충북 제천 거주 김모(58 ·여)씨는 "지금 이렇게 싸우면 누가 돼도 (이 전 대표에게) 지지 않을까 (싶다). 일단 이것(싸움)부터 없애야 된다"며 입구에서 지지자들 간 싸움이 벌어진 현장을 가리키면서 "저 꼬라지를 봐라. 미친 거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