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문자 무시' 비대위원장 직무 해태…사과해야"
입력 2024.07.09 14:40
수정 2024.07.09 14:43
"공천 얘기라면 답 안하는 게 맞지만 그게 아니지 않나
총선 출마한 모든 후보·당에 사과하는 것이 맞다" 주장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경쟁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에 '김건희 여사 당무개입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촉구했다. 나 후보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해야 되는 직무를 해태했다. 책임을 져야 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9일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김 여사가) '누구를 공천 주라' 그랬다면 백번이라도 답하지 않는 게 맞겠지만, 그런 게 아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이슈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이고 그분의 의사를 확인하고 이것을 어떻게든지 해결하는 것에 중요한 단초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는데, 이걸 답하지 않고 그냥 무시했다는 것은 비대위원장으로서 해야 되는 직무를 해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고, 본인(한 후보)이 정치적 판단을 잘못했든지 어떤 이유에서든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총선에 출마한 모든 후보, 우리 당에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가 명품백 의혹에 대해 당시 대국민 사과를 했더라면 총선 결과가 좀 더 좋아지지 않았겠느냐는 당내 지적과 같은 결의 주장이다.
진행자가 전날 추가로 공개된 김 여사 문자메시지에 관해서 묻자 나 후보는 "문자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어쨌든 당이 결정해 주면 사과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당에 한동훈 후보의 계파가 새로 생겼다고 할 수 있다"며 "우리 당이 늘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를 하다보니 계파 싸움이 격화됐는데 빨리 사과하고 이 논란들을 끝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후보를 겨냥해서는 "원 후보 본인은 부인하지만 원외위원장들 몇 명이 한 후보의 사퇴촉구 성명을 내려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분들 중에서 원 후보와 가까운 분들이 있는 것 같으니 이런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나 후보는 전날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공약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퇴출'의 구상 중 하나로 '이재명 제명결의안'을 제시했다. 그는 "국회 제명은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민주당도 언젠가는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