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TV토론] 바이든 "푸틴은 전쟁범죄자" vs 트럼프 "젤렌스키는 세일즈맨"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6.28 12:54 수정 2024.06.28 12:54

바이든·트럼프, 우크라·가자 전쟁에 온도차 ‘뚜렷’

"트럼프, 푸틴 애완견"…"바이든, 나약해서 전쟁 못막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첫 TV토론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현안 질문이 나오자 양측이 막말과 조롱 등을 섞어 서로에게 날선 비판을 가했다.


사회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포기해야만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얕잡아 봐서 일어난 것”이라며 “내가 집권하고 있었으면 러시아는 물론 하마스도 전쟁을 일으키지 못했다. 내 집권 시절 테러리스트 공격이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듣고 바이든 대통령은 즉시 “전부 엉터리고 거짓말이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트럼프 재임 시절 이란의 지원을 받은 테러리스트들이 미군들에게 수많은 부상을 입혔다”며 “또 푸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것 다해라’라고 말한 것을 전 세계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리고 푸틴은 그렇게 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사회자가 ‘푸틴의 종전 조건은 승인 하는가’라 물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더 많은 절차를 두어 까다롭게 할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에 방문할 때마다 돈을 벌어가는 세일즈맨 같다”고 대답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수십만 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전쟁범죄자”라며 “러시아가 빼앗은 영토를 되찾아와야 한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지원은 돈이 아니고 무기다”고 맞받아쳤다.


곧이어 화제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으로 넘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앞서 지난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결의한 ‘3단계 휴전 계획’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은 무고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한다”며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들이 또 다시 그런 테러를 저지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예방책을 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끊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거의 팔레스타인인 것 같다”며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약한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지지는 지켜보면서 결정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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