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조연 전락한 KIA, 다시 요동치는 선두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06.27 08:41
수정 2024.06.27 08:42

프로야구 선두 KIA, 올 시즌 롯데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

13점차 리드 지키지 못하고 충격 무승부 이어 역전패로 덜미

4위 두산과 불과 3.5게임차, LG·삼성 등과 피 말리는 선두 경쟁

롯데만 만나면 고전하는 KIA. ⓒ 뉴시스

프로야구 선두에 올라 있는 KIA타이거즈가 또 다시 롯데 자이언츠에 덜미를 잡혔다.


KIA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경기 초반 4-1로 리드를 잡았지만 불펜 붕괴 속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올 시즌 롯데만 만나면 유독 경기가 꼬이는 모습이다. 전날에는 극장 무승부를 헌납했다.


KIA는 4회초까지 14-1로 앞섰지만 한 때 거짓말 같이 14-15로 경기가 뒤집혔다. 극적으로 한 점을 만회해 연장 12회 혈투 끝에 15-15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롯데시네마의 조연으로 전락한 KIA 입장에서는 충격이 상당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특히 주중 사직 원정서 외국인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과 캠 알드레드를 내세우고도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충격이 크다. 올 시즌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3승 6패 1무로 밀리고 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3월에 열린 롯데와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두며 시작했지만 지난 5월 21~23일 사직 원정서 충격의 스윕을 당한 게 악연의 시작이었다.


당시 KIA는 선두, 롯데는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에 KIA는 10개 구단 체제에서 최초로 꼴찌 팀에 스윕을 당한 선두 팀이 됐다.


에이스 네일을 내세우고도 극장 무승부를 헌납한 KIA. ⓒ 뉴시스

이달 초에는 다시 만난 롯데를 상대로 설욕을 노렸지만 홈에서 위닝 시리즈를 헌납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롯데에 덜미를 잡힌 KIA가 좀처럼 도망가지 못하면서 선두권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KIA는 주전 마무리 정해영이 어깨 회전근 염증으로 전반기를 조기 마감하면서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주중 홈경기서 삼성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LG가 다시 2위로 올라서며 KIA를 2경기 차로 압박하고 있다. 4위 두산과도 3.5경기 차로 격차가 크지 않아 3위 삼성까지 4팀이 펼치게 될 선두 경쟁이 더욱 흥미롭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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