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 순익 전년比 34.3%↑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4.06.26 06:00
수정 2024.06.26 06:00

금리상승·부실채권 매각, 수익성 개선

해외점포는 202개로 1년간 5곳 사라져

시중은행 ATM으로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은행이 해외점포를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13억 달러를 웃돌있다. 해외 점포 수는 1년 동안 5곳이 없어졌지만, 고금리와 부실채권 매각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1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4.3%(34억000만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21조2000억원) 대비 8.1% 수준이다.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 증가는 금리상승 등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18억600만 달러)와 부실채권매각 등으로 인한 비이자이익 확대(2억9500만 달러)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부코핀은행의 부실채권을 매각해 2022년에는 1억 달러 손실을 보았지만, 지난해 500만 달러를 벌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1억2500만 달러, 베트남 6500만 달러로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미국 15억600만 달러, 캄보디아 1억5200만 달러 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총 202개(41개국)으로 전년말(207개, 41개국) 대비 5개가 감소했다. 지난해 2개 점포 신설, 7개 점포 폐쇄로 총 점포수가 감소했는데 주로 현지법인‧지점 신설에 따른 기존 사무소 폐쇄에 기인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20개의 점포로 가장 많고, 미국과 중국이 각각 16개, 미얀마 14개, 홍콩 11개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점포가 총 137개로 전체 해외점포의 67.8%를 차지했다. 이어 미주 29개(14.4%), 유럽 27개(13.4%), 기타 9개(4.5%) 순이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 자산은 2101억9000만 달러로 전년말 대비 3.5%(70억500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 총자산 3672조원 대비 7.4%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43억5000만 달러로 가장 크고 중국(299억4000만 달러), 홍콩(258억50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4%로 전년말 대비 0.23%포인트(p) 상승했다. 캄보디아(2.81%p), 미국(1.33%p) 등은 증가한 반면, 인도네시아(-1.22%p), 일본(-0.43%p), 싱가포르(-0.23%p) 등은 하락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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