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민심 20%' 반영키로 최종 확정
입력 2024.06.13 10:55
수정 2024.06.13 12:28
13일 비상대책위원회의 열고 의결
"당대표 선출에 당심 80%·민심 20% 반영"
5:5 반영론도…"여론 수렴 취지 왜곡해"
19일 상임전국위·전국위 거쳐 최종 확정

국민의힘이 7·23 전당대회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20%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새 당대표 선출은 당원투표 80%와 이른바 민심 20%의 혼합 방식으로 결정되게 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비대위원회의를 열어 전당대회에서의 일반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에 대한 논의를 진행, 의결했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게 선출 룰인데,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을 8:2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결정 이유에 대해 "제도의 안정성이라는 이유"라며 "당원만 반영하는 것에서 이번에 크게 (반영 비율이) 움직이는 것이 제도의 안정성을 무너뜨리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것이 마치 당원을 많이 반영한 게 문제인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있다"며 "(선거 패배는) 당원들의 책임은 전혀 없고 우리가 잘못한 것인데 마치 당원 비율을 축소하는 것이 그렇게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심 반영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현재 단계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인 국민 여론조사의 반영 비율을 20% 설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50%까지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태 비대위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여론조사는 일반 시민들의 응답률이 많고 적극 지지층의 응답률이 높다. 이는 이런 현상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국민 여론 수렴 취지를 왜곡시킬 수 있다"며 "5:5 또는 6:4를 적용해야 7:3과 8:2에 맞게 (국민 여론이) 반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모두발언 할 때 5:5도 찬성한다는 비대위원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면서도 "그러나 전반적으로 8:2가 다수안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투표 100% 룰을 도입했지만 총선 참패 이후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를 통해 룰 변경에 나섰고 당심 80%·민심 20%안과 당심 70%·민심 30%안으로 압축한 뒤 이날 비대위에서 민심 20% 반영으로 결론 내렸다.
이와 관련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전대는 당원은 물론 국민 모두가 함께 하는 아름다운 대회여야 한다"며 "민심을 반영하려는 열린 정당의 요구와 당원 배가 운동을 앞두고 당원들의 사기를 진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존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각각 열고 개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