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기본승인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4.06.06 20:20
수정 2024.06.06 20:20

차세대 친환경 선박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상용화 '성큼'

탈탄소화 및 탄소포집 기술 발달로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수요 증가

김세민 ABS 한국영업실장(왼쪽부터), 마이클 스콧(Michael Scott) 밥콕 영업담당, 황종규 한화오션 제품원가혁신팀장, 파노스 델리지아니스(Panos Deligiannis) 에코로그 해운담당, 에제키엘 지크 데이비스(Ezekiel‘Zeke’Davis) ABS 유럽영업 사장, 임종기 한화오션 상선제품개발팀장 등 관계자들이 5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진행 중인 포시도니아 2024 현장에서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기본 승인 인증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받는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LCO2운반선)의 상용화에 성큼 다가섰다.


한화오션은 그리스에서 진행 중인 ‘포시도니아 2024’에서 4만㎥급 대형 LCO2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미국 선급인 ABS로부터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ABS를 비롯, 그리스 에코로그(Ecolog), 스코틀랜드 밥콕LGE와 함께 4만㎥급 대형 LCO2운반선 개발을 위한 4자간 업무 협약(JIP)을 맺고, LCO2운반선의 기본성능 및 구조 안전성, 화물운영시스템(CHS) 개념설계 검증 등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액화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화물운영시스템은 LCO2운반선 대형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만약 화물창의 압력 조절에 실패하면 액화 이산화탄소는 드라이아이스를 형성해 선박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자간 협력을 주도해 온 한화오션은 선박의 추진 성능에 관한 종합적 검토와 LCO2운반선의 핵심인 화물창 등 선박의 상세 설계에 관한 업무를 총괄했다. 에코로그는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분야에 특화된 업체로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관련 글로벌 업계의 요구 사항과 선박 운항 노하우를 제공했다.


밥콕LGE는 화물운영시스템 개발 전문 업체로 재액화장치를 포함한 화물운영시스템 관련 설계 개발 업무를 도왔다. 미국 ABS 선급은 이번 협업에서 전체적인 설계 사양에 관한 규정을 살피고 승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근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처리하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로 옮기기 위한 운반선의 개발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70 글로벌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CCUS의 기여도를 총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5% 수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까지 운반하는 LCO2운반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7500~2만㎥ 규모의 소형 LCO2 운반선 시장이 형성돼 있으나, 향후 아시아, 호주, 미주 등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시장에서 4만㎥ 규모의 대형 LCO2운반선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에 ABS의 기본승인을 받은 선박은 액화 이산화탄소의 대량 운송이 가능한 신개념 운반선으로 운항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며 “향후 7만㎥ 이상의 초대형 LCO2운반선의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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