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아이, 거실서재화 괜찮을까요? [신은경의 ‘내 아이가 자라는 공간 ⑪]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4.06.04 14:01 수정 2024.06.04 15:53

"집중력이 없고 산만한 6세 아들을 키우고 있어요. 아들이니 활동적이라 더 그렇겠거니 하고 키우고 있는데, 끊임없이 움직이고 손이나 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의자에서도 똑바로 앉아있기가 어려운 아이에요. 현재 이사를 앞두고 저희 가족은 거실 서재화를 계획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에게 잘 맞을까요?“


이사를 앞둔 A씨, 곧 학령기에 접어드는 아들을 위한 환경조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 아이의 성향은 파악했지만, 이를 반영한 공간 구성이 어려워 필자를 찾아왔다.


ⓒ출처 도다미네플레이스 @copyright_dodamine place

필자는 개인적으로 거실서재화를 매우 찬성한다. TV를 거실에서 없애고 거실에 큰 테이블 하나와 편안한 소파, 책장을 두면 가족 간의 대화가 더 많아지고 면학 분위기 조성도 보다 쉬워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공간 레이아웃을 짤 때, 거실 서재화를 추천하곤 한다.


특히 우리 아이가 소통지향형 아이라면 거실 서재화는 탁월한 선택이다. 그러나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면, 좋은 선택지는 아니다. 아이의 집중력을 저해할 자극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오가는 가족들의 발소리, 엄마가 청소하는 소리, 설거지할 때 물소리 등은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아이를 위한 공간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조닝(공간 구역화)이다. 공부 공간, 놀이 공간, 잠자는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여 책상은 공부와 숙제만을 위한 곳, 침대는 잠자는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따라서 거실 서재화 보다는 아이의 방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다. 거실 서재화는 명확한 공간 구분보다는 복합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이 공간은 집중하지 못하고 자극만 줄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방은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우선 방을 너무 복잡하게 꾸미지 않고, 단순하고 정돈된 환경이 유지될 수 있게 습관을 들여보자. 너무 많은 장식이나 물건은 아이의 주의력을 분산시킬 수 있으니 최대한 미니멀하게 꾸미는 것이 좋다. 적어도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미니멀하게, 즉 충분한 수납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수납장 안에 투명 상자나 라벨이 붙은 상자로 정리하면 아이가 필요한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게 많은 아이는 지우개를 하나 찾으려 온 서랍을 다 열어볼 수 있기 때문에, 투명한 상자에 라벨을 붙여서 서랍을 열어보지 않아도 안에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있게 하면, 불필요한 호기심을 억누를 수 있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규칙을 정하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책상 역시 이 점에 초점을 맞추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책상장 세트는 앉았을 때 눈앞에 자극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 책상장 세트는 아이가 책상에 앉았을 때 엉덩이 힘을 기를 수 있게 모든 기능을 책상에 담아두는 것이 특징인데 그래서 정면에 연필꽂이, 각종 책 들, 타공보드 또는 자석보드, 학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작은 서랍 등 여러 장치가 있다. 문제는 이것이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더욱더 산만함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것들을 정면이 아닌 측면에 둘 수 있는 h형 책상을 권장한다. h형 책상을 두면 깔끔한 벽이 시선에 들어온다. 여기에 일정표나 플래너만 있으면 충분하다. 책상 위에도 꼭 필요한 물건만 두고 정리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놀잇감은 책상과 같은 시선에 두기보다는 뒤에 배치하여 앉았을 때 놀잇감으로 시선이 가지 않도록 하자.


자문 : 플레이올라


신은경 도다미네플레이스 대표 dodamine_plac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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