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관계 입막음' 재판 유죄평결…"최악의 경우 옥중 대선"
입력 2024.05.31 14:35
수정 2024.05.31 18:02
바이든 "누구도 법위에 있을 수 없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관계 입막음’ 관련 형사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당 재판의 배심원단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최종 판결은 후안 머천 판사가 7월 11일에 내린다.
뉴욕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심리 시작 이틀 만인 이날 만장일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전직 대통령이 형사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결 후 법원 앞에서 “부패한 판사에 의해 조작된 재판이다”며 “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항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는 뉴욕주 형사법에서 비폭력 E급 중범죄로 분류된다. 징역형이 선고될 경우 1년 4개월에서 최대 4년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받은 전력이 없어 법정 구속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이날 유죄 평결로 공화당의 고심은 더욱 깊어졌다. 비록 유죄가 확정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여전히 출마할 수 있지만, '범죄자 후보'라는 비판을 떠안고 대선 운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과 최악의 경우 옥중 선거 운동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되는 탓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평결 직후 일제히 재판부를 비판했다. 짐 조던 공화당 의원은 “불공정한 절차를 통해 편향된 판결이 내려졌다”고 말했고 테일러 그린 공화당 의원은 “완전히 가짜 재판이다. 어떤 미국인도 민주당의 정치적 박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판 결과를 환영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오늘 뉴욕에서 우리는 누구도 법위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보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상 자신이 법을 어긴 대가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 믿고 살아온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