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리창, 3국 협력 약속…"우리 경제 관계 긴밀해"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4.05.27 13:14
수정 2024.05.27 13:29

27일 제9회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尹 "3국 협력, 흔들림 없이 추진하길"

리창 "집단·진영화 반대"

尹·기시다 "北, 발사 예고 규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식전 공연을 마친 3국 어린이합창단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국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양자 관계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도 3국 협력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4년 5개월 만의 정상회의를 통해 3국 협력을 보다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1997년 동아시아 외환 위기라는 전대미문의 도전을 맞이했을 때 우리는 3국 협력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며 "오늘 우리가 직면한 역내 글로벌 차원의 여러 도전 역시 3국 간에 소통을 촉진하고, 협력의 지평을 확장하는 새로운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세 나라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추구해 나아가야 한다"며 "앞으로 3국 협력의 주역이 될 미래세대가 마음을 열고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한중 3국은 문화와 오랜 역사를 공유하는 이웃 나라다. 3국의 GDP(국내총생산)는 전 세계 GDP의 20%를 넘는 등 지역과 세계의 안정과 번영에 대한 책임은 막중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지역과 국제사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형태로 3국 협력을 확대해 국제사회를 분단과 대립이 아닌 협조로 이끌기 위해 서로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인적 교류, 지속 가능한 사회,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3국 협력은 저변이 넓다. 또 우리의 경제 관계는 긴밀하다. 우리의 문화적, 인적 유대 관계는 굳건하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 3국 협력에 초점을 맞춰 더욱 빛을 발하도록 했으면 한다"고 했다.


리 총리는 "중한일 3국의 가까운 관계, 위기 대응을 통해 이루어진 협력의 정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공동의 사명은 변하지 않았다"며 "3국 협력의 취지와 초심은 발전 촉진, 협력 강화, 지역 및 세계 평화와 번영의 수호다. 초심을 고수하고 더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리 총리는 미국 중심의 경제·안보 질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견지해 협력 정책의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 솔직한 대화로 의심과 오해를 풀고, 전략적인 자주정신으로 양자관계를 수호하고 세계 다극화를 추진해 집단화와 진영화를 반대해야 한다"며 "경제·무역 문제의 범정치화, 범안보화를 반대한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것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모든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해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을 헤치는 것"이라며 "북한이 국제사회 경고에도 발사를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발사를 감행한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에 강력히 중지를 요구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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