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초선들에 '거부권 협상카드로 쓰라?'…野와 전면전 부추긴 것"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입력 2024.05.20 10:19
수정 2024.05.20 10:20

"즉각 공포하고 국정기조 전면 전환해야…

민심 거역한 권력, 국민 준엄한 심판 받아"

전 국민 '25만원 지급' 수용도 함께 압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과 관련 오는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유력한 상황에 대해 "총선 민심을 받들겠다더니 국민 뜻의 거스르며 왜 반대로 가는지 납득이 안 된다"라고 맹폭을 가했다.


이재명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들을 만나 '대통령 거부권을 협상 카드로 쓰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결국 이 말은 총선 민심을 받들 계획과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야당과의 전면전을 부추긴 것 아니겠느냐"라면서 "그와 다를 바 없다"고 규정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소수 여당이지만 위축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 거부권과 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채해병 순직 특검법을 수용해서 변화의 의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내일 국무회의서 또다시 거부권이 반복돼선 안된다"라고 압박했다.


이어 "해병대원 특검법을 즉각 공포하고 이를 출발점으로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하길 바란다"라며 "민심을 거역한 권력 남용은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인내심을 또다시 시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재정정책도 한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며 '전 국민 민생회복 지원금 25만원 지급'을 수용할 것도 함께 압박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께서 또다시 건전재정이라는 이름으로 긴축재정을 고집하면서 국민들에게 허리띠를 더 졸라매라는 식의 무책임한 주문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냉면 한 그릇 1만6000원, 떡볶이 1인분 배달에 만원, 김밥·짜장면·칼국수 같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 가격은 내리기는커녕 계속 오르고 있다"며 "하위 20%에 속하는 저소득 국민들은 더 절망적이다. 빚을 갚기는커녕 점점 더 빚이 늘어나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참고 견디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전국 곳곳 시장을 다니시고 수 차례 민생 토론회도 열었으니 직접 보지 않으셨느냐"라며 "총선을 치른 지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니 이제 전환의 신호라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지금 심각한 것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폐업 위기에 몰려있다는 것"이라며 "생존의 기로에 선 국민을 도울 수 있는 주체는 오직 정부뿐이다. 민주당이 제안한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해서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서민 삶을 다시 회복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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