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여자배구, 세대교체 이끌 미들블로커 자원은?
입력 2024.05.02 09:35
수정 2024.05.02 09:35
여자배구 모랄레스 신임 감독, 미들블로커 육성 과제
이다현, 정호영, 이주아에 블로킹 1위 최정민 급부상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미들블로커를 경쟁을 통해 키워 내야 한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 신임 감독이 국제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언급한 미들블로커 자원 육성은 비단 남자팀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
최근 2년 연속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서 24전 전패를 기록한 여자배구는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배구여제’ 김연경의 빈자리가 유독 커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수지(흥국생명)가 은퇴한 빈자리를 채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새롭게 여자부 지휘봉을 잡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은 일단 이다현(현대건설), 정호영(정관장), 이주아, 최정민(이상 IBK기업은행) 등 미들블로커 자원들을 선발했다.
이다현, 정호영, 이주아는 지난해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 나선 세대교체 핵심 자원들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서 눈부신 성장을 이룬 최정민이 가세했다.
2002년생 최정민은 지난 시즌 여자부에서 블로킹 1위에 올라 향후 대표팀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모랄레스호 1기 멤버에는 빠졌지만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정관장의 미들블로커 자원 박은진은 향후 대표팀에 충분히 합류가 가능한 자원으로 꼽힌다.
여자부 신인왕을 차지한 김세빈(한국도로공사)도 꾸준히 시간을 갖고 눈여겨볼 만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수준급 미들블로커를 보강하는 것은 대표팀만이 아닌 각 구단의 과제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 1일 막을 내린 ‘2024 여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는 중국 출신의 장신 미들블로커들이 큰 인기를 모았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은 예상대로 중국 국적의 196cm 미들블로커 장위를 지명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세터를 지명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미들블로커 황 루이레이를 택했다.
FA 시장서 강소휘와 한다혜의 이탈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은 GS칼텍스는 보상선수를 최가은, 서채원 등 미들블로커 선수들로만 채웠다.
신장과 파워가 좋은 최가은은 무엇보다 풀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큰 강점이다. 서채원은 경험이 부족하지만 워낙 기본기기 좋아 꾸준히 기회를 받는다면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미들블로커 자원 육성에 강점을 보인 이영택 신임 감독의 지도를 받는다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