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선 내 아버지가 친일파 노덕술”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8.11.18 16:22 수정

노재봉 ‘인터넷문화협회’ 창립총회서 인터넷 ‘악플 문화’에 일침


“인터넷에 내 이름을 검색해 보니, 우리 아버지가 친일파 노덕술이라고 하더라.”

노재봉 전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인터넷문화협회’ 창립총회에서 잘못된 인터넷문화를 지적하며 이 같이 말했다.

노 전 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인터넷은 확산속도가 높아서 누군가 거짓말을 갈겨버리면, 다시 회복할 길이 없다”면서 “인터넷이 이렇게 사용되면, 문명의 이기가 아닌 살인의 도구로 변질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어 “자신과 가족 중심의 우리사회에서는 인터넷이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장으로 변질되기 십상”이라면서 “ 깨끗한 인터넷문화를 만들기 위해 각자 개인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그 존재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의 고문으로 참여중인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창립취지에 대해 “악플로 인한 연예인의 연이은 자살, 문화콘텐츠의 불법다운로드 및 저작권 침해사례 급증 등 성숙되지 못한 인터넷문화와 역기능이 팽배해 범사회 차원의 인터넷문화운동의 실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터넷문화협회는 향후 △인터넷 언어순화를 위한 인터넷 문화교육 △불법 다운로드 근절을 통한 저작권 강화 운동 △정보화 소외계층을 위한 웹접근성 지원 △네티켓 정착을 위한 지속적 교육과 모니터 활동 △발전적 인터넷문화 세미나 및 토론회 개최 등을 추진키로 했다.

협회 초대회장에는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조희문 교수가 추대됐으며, 주요 이사진은 학계, 인터넷업계, 법조계, 언론계, 시민사회, 학부모모임, 청소년모임 등 각계 대표들로 구성됐다. 또 홍보대사로는 탤런트 안재모, 가수 이수영, 개그맨 심현섭 등이 위촉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이윤성 국회부의장,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남경필, 나경원, 김학송, 이정현 의원 등 정치계 인사는 물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한국인터넷진흥원 박승규 원장 등 업계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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