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선, 다 걸고 이겨야…여전히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입력 2024.03.23 10:25
수정 2024.03.23 10:27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일희일비할 필요 없어
흐름 달라질 수 있어"
제22대 총선이 1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숫자(예상 의석)로 전망할 때가 아니라 모든 것을 걸고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23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처럼 여전히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라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21일 진행됐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총선 전망과 관련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가 불려 오게 된 것"이라며 "지난 석 달, 국면이 여러 번 바뀌기도 했다. 과거 총선 예상 의석이 맞은 적이 있었나. 제가 보는 자료마다 편차도 크다.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질 수 없는 선거"라며 "선거운동이 이제 시작된 만큼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통진당 후예와 조국 등 극단주의 세력의 대한민국 장악 시도를 막는 선거"로 규정했다.
특히 "조국은 한마디로 유죄를 받고도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에 복수하겠다는 점에서 극단주의 세력"이라며 "어느 사회나 극단주의자는 있지만, 이들이 주류에 진입하면 상식에 기반한 민주주의나 경제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정권 심판론에 대해선 "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반성하고 '부족한 것 다 고치겠다. 유연하게 고치겠다. 마음에 들게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있다. 국민이 원하는 대로 맞추려고 굉장히 발버둥 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 귀국,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선 "정부의 종전 입장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국민들이 이걸 왜 싫어하실까 살펴보고 그에 따라 입장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께 직접 건의했느냐'는 질문에 "상세히 말씀드리긴 그렇다"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대통령실과 이야기한다. 안 한다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거다. 대통령실도 리더로서 시민들의 생각을 존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설에 대해선 "대통령님하고 굉장히 오랫동안 신뢰 관계를 유지해 온 사이"라며 "그 신뢰 관계란 서로 의견이 다른 경우도 많았지만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의견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이나 저나 중요한 공적 임무를 맡은 사람"이라며 "각자 공적인 역할을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여당 공천 상황과 관련해선 "개인적 세력을 만들거나 누구를 축출하는 방향으로는 절대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그걸 위한 시스템을 확고하게 지켰다고 생각한다"며 "지역구 후보 254명과 비례 명단 상위 순번 들어가는 사람 중에서 내가 시킨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나에게 텔레그램으로 누굴 추천하거나 자기를 소개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왜 없었겠느냐"며 "그런 메시지에 '읽씹(읽되 답장을 하지 않음)'했다. 섭섭한 분도 많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수도권 만회 전략에 대해선 "수도권 유권자는 나라의 미래에 굉장히 민감한 분들"이라며 "예산으로 뒷받침되는 확실한 공약을 설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총선 이후 계획과 관련해선 "진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어떤 사람은 '총선 끝나면 유학 가 버릴 테니 지금 한동훈이 얘기하는 것들 소용없다'고 한다더라. 저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다. 제가 중요한 무대에 굉장히 빨리 나왔다. 초심을 지키며 정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