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디저트 전쟁 ‘2막’…작년엔 할매니얼, 올핸 해외 인기 먹거리
입력 2024.03.25 07:14
수정 2024.03.25 07:14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색 디저트 발굴
해외여행객 늘면서 해외 먹거리에 관심 높아져
향후에도 다양한 나라로 반경 넓어질 것 예상
편의점 업계가 디저트 확보 경쟁 2차전에 돌입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국내서 맛있는 디저트를 발굴해 소개하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서 자주 사먹는 디저트를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편의점은 디저트 맛집으로 본격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편의점은 접근성이 뛰어나 생필품 등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는 공간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이색 디저트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공간으로 빠르게 변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간식 열풍이 주도했으나 올해는 해외 인기 디저트로 반경이 넓어졌다. 20~30대가 해외여행 중 맛본 디저트를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찾으면서 직구를 통해 대용량으로 쟁여놓거나 세계과자할인점 등을 방문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급증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올해 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여객수는 1943만56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누적 여객수인 2047만2432명의 95%에 달한다.
편의점 업계는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해외 유명 과자류 직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직소싱한 해외 간식들이 효자상품으로 거듭날 정도로 인기다. 새롭고 재밌는 상품에 열광하는 펀슈머(Fun_Consumer)인 MZ세대의 소비 성향이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이 가장 적극적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8년 일본, 대만, 호주 등 글로벌 세븐일레븐에서 반응이 좋은 제품이나 해외 시장에서 인기 있는 타 제조사 상품을 발굴 및 들여오는 글로벌소싱팀을 신설했다. 이후 매년 직소싱 물품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글로벌 세븐일레븐 36종 상품은 2주 만에 35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일본 쿠키 제품 ‘랑그드샤 화이트초코’와 ‘랑그드샤 초코’는 출시되자마자 국내 과자 판매량도 넘어서며 전체 과자 중 판매량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7일 출시한 ‘후와토로리치생초콜릿’은 출시 열흘 만에 1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 상품은 출시 직후 세븐일레븐 디저트 카테고리 1위에 올랐으며, 이에 힘입어 약 2주간(3.7~19) 디저트 매출 역시 전년 동기간 대비 20% 신장했다.
프리미엄 디저트 인기 역시 높아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세븐셀렉트 밀크바닐라콘’은 개당 3000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1개월 만에 전체 아이스크림 중 1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은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해외 디저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만큼 향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의 다양한 디저트를 수입하기로 했다. 특히 디저트 강국으로 손꼽히는 프랑스나 일본의 상품을 중심으로 구색을 강화해 차별화된 디저트를 확대할 방침이다.
GS25도 직수입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직소싱 과자류 매출은 1월 기준 전년 대비 67.6% 늘어났다. GS25 직수입 식품 전체 품목으로 봐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39.4%, 50.6%, 36.0%로 매출이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11월 선보인 홋카이도 지역 특산품 ‘홋카이도 푸딩’은 출시 2개월 만에 판매량 10만 개 이상 기록했다. 지난달 출시한 베트남 특산물 ‘탑후르츠 망고젤리’는 일주일 만에 1만 개, 인도네시아 사탕 ‘코피코’는 출시일인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20만 개 넘게 팔렸다.
GS25 내 수출입 MD팀은 기존 베트남, 태국, 미국 등 20여 개국에서 직수입해 왔지만,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부터 수입국가를 30여 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입품목도 SNS 인기 제품 위주로 50개 이상 늘릴 방침이다.
GS25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 증가로 여행시 구입했던 상품에 대한 추억, 해외 유명 SNS를 통한 해외 상품에 대한 고객 관심 증대 및 색다른 디저트 상품에 대한 소비 트렌드 확대로 관련 상품 소싱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에도 해외 디저트 종류를 지속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