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서 적으로’ 마침내 성사된 오타니 vs 다르빗슈
입력 2024.03.20 08:56
수정 2024.03.20 08:56
니혼햄 선 후배 사이, ML서 역사적인 첫 맞대결
지난해 WBC에서는 일본대표팀 우승에 크게 기여
일본을 대표하는 두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와 다르빗슈 유(38, 샌디에이고)가 마침내 역사적인 첫 맞대결을 벌인다.
샌디에이고는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에서 개막전 선발로 다르빗슈 유를 내세운다.
2021시즌부터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는 다르빗슈는 명실상부 일본이 배출한 역대 최고의 투수.
일본에서 뛴 7시즌간 93승 38패 평균자책점 1.99라는 초특급 성적을 기록한 다르빗슈는 2012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빅리그 11시즌 동안 103승 85패 평균자책점 3.59라는 걸출한 성적을 남겼고 이제는 빅리그에서도 ‘리빙 레전드’로 대접받는 중이다.
다르빗슈가 상대하게 될 LA 다저스는 일본을 넘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한 오타니 쇼헤이가 버티고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간 7억 달러라는 역대 최고액에 계약했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과 팬들의 관심사항이 됐다.
이번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두 차례 평가전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일발장타가 있는 만큼 다르빗슈와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실 두 선수는 매우 친한 사이로도 유명하다. 특히 일본에서는 니혼햄 파이터즈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것.
다르빗슈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니혼햄에서 뛴 뒤 빅리그로 진출했고 그로부터 2년 뒤 오타니가 선배인 다르빗슈의 등번호 11번을 물려받으며 대를 이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는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텍사스에 몸담았던 다르빗슈는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2018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며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
대신 두 선수는 일본 야구대표팀에서 끈끈한 우정을 쌓았고, 마침내 지난해 열린 WBC에서 우승을 합작하기에 이르렀다.
다르빗슈는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오타니는 지금까지 함께 훈련도 많이 했고 그와 여러 일들도 많이 겪었다. 이제는 적이 되어 만나게 됐다. 사적인 감정은 넣지 않겠다. 열심히 맞서 좋은 대결 펼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오타니 또한 “어린 시절부터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지만 아직 맞붙어 본 기억은 없다. 마침내 대결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