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훈풍' 부나…1~2월 산업생산·소비증가 예상 웃돌아
입력 2024.03.18 20:44
수정 2024.03.18 20:44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생산과 춘제(중국 설날) 연휴와 맞물려 서비스업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하면서 중국의 경기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광명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7.0%, 5.5%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중국 정부는 통상적으로 춘제 연휴가 포함된 1~2월을 함께 묶어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한다.
1~2월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는 산업생산(7.0%) 증가는 지난 2년새 가장 큰 오름폭이다. 시장 예상치 ‘5.0% 안팎’보다 크게 웃돌았다. 제조업 가운데 첨단 제조업의 성장률이 7.5%로 높았다. 1~2월 민간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5.5%) 증가도 시장 예상치(5.2%)를 약간 웃돈 것이다. 소비의 반등은 지난달 1주일간 이어진 춘제 연휴 효과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10.1%, 12월 7.4% 증가에서 둔화됐다.
투자도 개선됐다. 1~2월 고정자산투자는 같은 기간 4.2% 늘어나며 예상치(3.2%)를 소폭 웃돌았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0.4% 감소했던 민간투자가 0.4%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인프라와 제조업 투자는 각각 6.3%, 9.4% 늘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1조위안(약 185조원) 규모 특별국채를 발행해 인프라 등 투자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다만 부동산 개발 투자는 9.0% 감소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보다 0.7% 상승하고 1~2월 수출도 1년 새 7.1% 증가하며 연초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영국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의 경제통계는 연초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며 "다만 일부가 일회성일 수 있다고 생각할만한 이유는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춘제 연휴와 관련한 지출로 소비가 일시적으로 활기를 나타냈다"며 "올해 결정적인 소비 관련 부양책이 없는 상황에서 견조한 소비 지출 속도를 지속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