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츠·회전수 부족 ´보완 못했다´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08.11.15 10:08
수정
입력 2008.11.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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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였던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가 자신의 문제점을 전혀 보완하지 못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사다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팔라이 옴니스포츠 드 파리 베르시에서 벌어진 국제빙상연맹(ISU) 2008-00 피겨 그랑프리 4차 대회 ‘트로피 에릭 봄파르’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합계 58.12(기술점수 29.00+프로그램 구성점수 29.12)에 그쳐, 지난 2차 대회에서 우승했던 조애니 로셰트(캐나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아사다가 받은 쇼트 프로그램 점수는 김연아가 지난 3차 대회에서 ´롱 에지(wrong edge)´라는 억울한 판정에도 불구하고 받은 63.64보다도 턱없이 낮고, 1차 대회의 69.50보다도 10점 이상이나 차이가 나는 것.
문제는 아사다가 그동안 자신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것들을 하나도 보완하지 못한 채 연기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아사다는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 지도 아래 러츠의 ´롱 에지´를 주의 수준으로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시즌과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었다.
아웃 에지로 뛰어야 하는 러츠서 날 안쪽으로 뛰는 습관이 있어 ´플러츠´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아사다는 이번 트리플 러츠에서도 인 에지(in edge)로 명백한 ´롱 에지´를 범했다. 그나마 러츠도 트리플이 아닌 더블로 처리했다.
또 첫 번째 기술인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룹 컴비네이션에서는 그동안 보완해야할 점으로 언제나 지적받아왔던 회전수 부족 현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트리플 플립이었지만 느린 화면상으로는 채 3바퀴를 돌지 못했고, 싱글 룹으로 처리한 트리플 룹 역시 채 반 바퀴도 돌지 않았다.
여기에 트리플 플립을 시도할 때 스케이트 날보다 몸이 먼저 돌아가는 프리 로테이션까지 확연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ISU가 잘못된 점프나 회전수 부족 등에 대해 올 시즌부터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천명했음에도 불구, 아사다가 50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은 것을 볼 때 심판들이 최소한 한 가지는 감점으로 잡아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차 대회였던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서 우승을 차지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눈앞에 둔 로셰트는 기술점수에서 32.50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합계 59.54로 아사다를 1.42점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로셰트는 이미 15점을 확보, 프리 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다음달 고양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무난하게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06-07 월드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던 캐롤라인 장(미국)은 기술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으며 51.76으로 아사다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베아트리사 리앙(미국)이 49.60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ISU 2008~2009 피겨 그랑프리 4차 여자 싱글 쇼트]
①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32.50 + 28.04 - 1.00 = 59.54
② 아사다 마오(일본) 29.00 + 29.12 = 58.12
③ 캐롤라인 장(미국) 26.80 + 24.96 = 51.76
④ 베아트리사 리앙(미국) 28.20 + 22.40 - 1.00 = 49.60
⑤ 캔디스 디디어(프랑스) 28.24 + 19.72 = 47.96
⑥ 그웬돌린 디디어(프랑스) 28.34 + 19.24 = 47.58
⑦ 아나스타샤 기마제트디노바(우즈베키스탄) 24.40 + 21.04 = 45.44
⑧ 에밀리 휴스(미국) 22.44 + 22.88 - 1.00 = 44.32
⑨ 엘레네 게데바니시빌리(그루지아) 20.40 + 22.08 - 1.00 = 41.48
⑩ 수빈슈(중국) 20.92 + 19.76 = 40.68
※ 기술점수 + 프로그램 구성점수 - 감점 = 쇼트프로그램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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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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