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양문석 '노무현 비하'에 분노…"용납할 수 있는 범위 벗어났다"
입력 2024.03.18 16:09
수정 2024.03.18 16:11
"노무현 정신, 당 뿌리이자 정체성 근간 지켜져야"
"梁, 안산갑도 '지저분하고 장난질 동네'로 규정해
민주당 후보로서 이런 행태 보여서는 안돼" 지적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노무현 비하' 논란에 대해 "양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발언은 그 빈도와 말의 수위, 내용의 문제에서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친노무현계이자 친문재인계 핵심인 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발언들에 분노와 깊은 슬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노무현 정신은 당의 뿌리이자 정체성의 근간이며,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양 후보의 막말은 실수가 아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자 인식의 표출"이라며 "나를 포함해 같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 수박·바퀴벌레·고름이라 멸칭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해왔다. 지지하는 정당이 다른 국민을 '2찍'이라 폄훼하는 것에도 주저함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본인이 출마하겠다고 온 안산갑에 대해 '지저분하고 장난질 잘하는 동네'라고 규정했다"며 "민주당의 후보로서 이런 행태를 보여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러한 막말과 경선에서의 불이익을 감내하면서도 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당의 단합을 위해 경선 결과에 승복했다"면서, '노무현 정신'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 후보는 과거 한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역겹다", 그의 지지층엔 "기억상실증 환자"라고 비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후보는 같은 언론에 노 전 대통령을 '불량품'으로 표현한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에서 '2찍'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말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양 후보는 '노무현 비하' 논란 확산에 지난 16일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는 "사죄하는 마음으로 왔다. 유가족에 대한 사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그리워한 국민에 대한 사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