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품, 50년 ‘베지밀’ 뛰어 넘는다…외식사업으로 보폭 확대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4.03.06 07:09
수정 2024.03.06 07:09

성장정체 딛고 신사업 모색

오래된 이미지 상쇄 위한 노력

빵집‧레스토랑 등 외식사업 적극 공략

(왼쪽부터 오른쪽)베지밀 에이, 베지밀 비, 베지밀 고단백 두유 검은콩 제품 이미지ⓒ정식품

‘국민 두유’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20년 육수 제품 출시로 주방 공략에 나선데 이어, 지난해에는 외식사업까지 적극적으로 손을 뻗으면서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유 시장은 지난 2011년 구제역 사태 당시 우유 공급 대란이 일면서 대체품으로 반사이익을 얻어 시장규모가 4000억원대까지 급성장했으나, 이후 대체 제품이 많아지고 젊은 층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정식품의 경우 1973년 창립 이래 40년 이상 두유 시장 1위를 지켜오고 있지만, 마땅한 히트 신제품이 부재한 상황이다. 정식품의 오리지널 베지밀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정식품은 오래된 브랜드의 이미지를 상쇄하고 젊은층을 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지난 2012년부터 두유 음용층을 20~30대 젊은 층으로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커피두유’, ‘다이어트용 두유’ 등 다양한 신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하는데 공을 들였다.


최근에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신제품과 타깃을 세분화한 제품을 출시하며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늘어난 건강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자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20년 만에 베지밀 병 패키지를 리뉴얼하며 소비자 편의성도 높였다. 새단장한 병 패키지는 컬러, 로고 등 베지밀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음용 편의성과 실용성을 높였다. 병 입구 너비를 확대하는 한편, 풀라벨을 적용해 재활용 분리배출이 용이하도록 했다.


또 MZ세대 등 젊은 소비자에게 베지밀 브랜드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과 SNS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정식품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베지밀과 밀접한 콩을 활용한 캐릭터에 ‘정빌리지’라는 콘셉트를 입혀 고객 참여형 이벤트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넬보스코, 넬보스코 외부 전경ⓒ정식품
◇ 두유 넘어 식재료‧외식사업까지 ‘접수’


정식품은 국민두유 ‘베지밀’을 넘어 최근 육수 등 건강한 식재료 제품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베지밀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한편, 신사업의 일환으로 전개하고 있는 외식사업부 성장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지난 2022년 론칭한 정식품의 식재료 브랜드 ‘간단요리사’는 ▲채소육수 ▲사골육수 ▲콩국물 등으로 구성됐다. 육수 제조를 위한 복잡한 재료 손질 과정을 단축해 간편하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정식품 관계자는 “정식품은 그간 단백질 음료, 식물성 음료 등 다양한 변화로 소비자 니즈에 발맞추고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며 “간단요리사 제품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또 다른 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2021년에는 서울 중구 회현동 회현역 인근 옛 남촌 지역에 ‘건강과 쉼’을 테마로 한 베이커리 카페인 ‘넬보스코 남촌빵집’과 건강한 재료로 만든 품격 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넬보스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차례로 오픈하며 외식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넬보스코는 이탈리아어로 ‘숲 속에서’라는 뜻으로, 1층에 자리한 넬보스코 남촌빵집에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건강한 재료로 만든 베이커리 메뉴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두유 소금빵’, ‘영양 두유 식빵’ 등 두유를 활용해 베이커리를 선보였다.


2층 넬보스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는 국제 이탈리아 요리학교 ‘알마’ 출신의 강주형 헤드 셰프가 이탈리안 메뉴를 재해석해 특별한 미식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후 2022년 9월에는 같은 건물에 ‘넬보스코 루프탑 라운지&바’도 선보였다. 하이볼, 칵테일, 맥주, 커피 등 다양한 주류와 음료는 물론 브런치 메뉴와 파스타, 피자 등 식사 메뉴도 준비돼있어 외국인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식품 관계자는 “정식품은 지난 50년 간 ‘국민 건강을 위해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한다’는 기업 철학을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변화하는 식품 트렌드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건강한 먹거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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