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K푸드테크’…정부 지원 뒷받침돼야 [푸드테크 전성시대③]

세종=데일리안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4.03.05 06:00 수정 2024.03.05 06:00

푸드테크 생태계 조성 분주

新기술 인프라 구축 속도↓

“새로운 교육시대 만들어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회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전'을 찾은 관람객이 스마트팜 하우징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푸드테크 산업이 국가 중요 산업으로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업계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생태계 조성, 장기적인 전략 등이 필요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푸드테크 산업의 혁신 트렌드와 미래전망’에 따르면 2040년에는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현재보다 약 1.8~2.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푸드테크 민간기업 담당자 및 관련 학계 전문가 48명이 분석한 결과 푸드테크 생태계 형성과정에서 가장 먼저 인프라가 구축되는 분야는 소매·배송·소비 부문이었다.


해당 분야는 2030년에는 인프라 구축 수준이 8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40년에는 이르면 100%에 가까운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약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고, 글로벌 시장은 2025년 17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기술 기반의 원재료 생산과 대체식품 분야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다른 밸류체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프라 구축속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농경연은 푸드테크 각 분야에서 규제 개선 및 완화, 공백 해결, 명확한 지침 정리 등에 대한 관련 업계 요구가 큰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규제개선 범위 또한 국제 표준에 맞는 기준, 부동산 활용 등 매우 포괄적이라 범부처 간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정부도 국회와 각 부처, 지방자치단체, 산·학·연·관 협의체인 푸드테크협의회 등과 함께 푸드테크 혁신 성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푸드테크가 식품산업의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2022년 12월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푸드테크 기업에 대해 자금과 해외시장 진출, 연구개발 지원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기업을 30개 육성하고 이 분야 수출액을 2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푸드테크 중심은 ‘소비자’…최우선 과제 ‘교육 혁신’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교수는 4일 “푸드테크 산업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첨단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푸드테크는 식품 분야 문제 해결을 넘어서 첨단기술, 유통 등 연관 산업에 새로운 가치 창출을 높이는 영역”이라며 “탄소 중립 달성, 소비자 문제 해결, 건강, 고령사회, 반려동물 등 다양한 분야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푸드테크의 현주소에 대해선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제조, 가공, 유통 등 산업군별로 흩어져 있고 하나의 구심점이 없다 보니 융복합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푸드테크는 인간 주도의 소비자 중심에서 첨단 기술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며 “농생명 분야에서는 라이프테크까지 필요하다고 봐 식품과 문화, 외식, 간편 조리 기술, 플랫폼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12개 대학에 푸드테크 계약학과를 설립해 30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길러내는 교육에 대해선 “교육 혁신을 위해선 기존 교육 방식을 탈피해 수요자 맞춤형, 첨단 융복합 기술 등을 제공하는 획기적인 해결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대학에서 이론 교육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각 지역 특화 분야와 전문성 등을 고민해 새로운 교육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자본을 지원하고 청년과 스타트업은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등 핵심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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