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니다” 정면 돌파하는 나균안, 돌덩이 지고 가는 롯데
입력 2024.02.29 11:03
수정 2024.02.29 11:05
아내 A씨의 불륜 의혹 제기에 법적 대응 예고
불륜 자체는 처벌 어렵지만 가정폭력 있었다면 심각
서준원 잃었던 롯데, 개막 전부터 찝찝함 기분 안고 출항 준비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6)이 최근 불거진 불륜 의혹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나균안은 28일 구단을 통해 “최근 알려진 일은 사실이 아니며, 그 부분은 법무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에 우리 구단과 감독님, 그리고 선수들에게 죄송스럽다. 무엇보다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12월 나균안과 결혼한 아내 A씨는 최근 자신의 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균안이 A씨에게 폭력을 행사해 경찰과 구급차가 출동한 적이 있다는 폭로도 했다.
해당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펴지며 논란이 됐다. 나균안은 이날 불륜 의혹을 부인했지만, 현재 이혼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의혹이 불거졌다는 자체만으로도 불안하다.
나균안은 롯데 마운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지난해 23경기(130.1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 획득에 기여할 정도로 선발 투수로서 크게 성장한 투수다.
나균안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롯데의 2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7일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1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현재로서는 스프링캠프 일정을 정상적으로 마칠 것으로 보이지만, 시즌 개막 후에는 어떤 상황에 놓일지 알 수 없다.
불륜이 사실로 드러나도 법적인 처벌은 할 수 없다. 국민 스포츠가 된 프로야구 선수로서 외도에 따른 거센 비판은 피할 수 없지만, 법적으로 철퇴를 내릴 수는 없다. 문제는 가정폭력이다. A씨 주장대로 폭행이 있었다면, 결코 개인사 문제로 축소할 수 없다. 가정 폭력에 엄격한 메이저리그(MLB)처럼 KBO리그도 폭행과 폭력에 대해서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아직 입증된 것은 없고 나균안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롯데 구단이나 팬들은 불안하다. 지난해 선발 자원 중 하나인 서준원(24)이 아동 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방출됐던 불미스러운 기억이 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불러놓고 가을 야구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롯데는 개막 전부터 돌덩이 하나 지고 가는 기분은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