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범도 있다’ 3월 A매치 승선할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02.27 12:12
수정 2024.02.27 12:12

덴마크리그서 페널티킥 유도와 데뷔골로 존재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임시 사령탑으로 거론되는 황선홍 감독과 재회할지 관심

골을 터트리고 환호하는 이한범. 미트윌란 SNS 캡처.

덴마크 프로축구 미트윌란서 활약하는 수비수 이한범이 첫 선발 출전 경기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태극마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트윌란은 26일(한국시각) 덴마크 오르후스의 세레스 파크 앤 아레나에서 열린 오르후스와의 2023-24 덴마크 수페르리가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 신승을 거뒀다.


특히 선발로 나선 수비수 이한범의 활약이 빛났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이한범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 공격에 가담했다가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조규성이 키커로 나서 가볍게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페널티킥 유도로 기세를 올린 이한범은 후반 3분 만에 역전 골이자 덴마크 리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그는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들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재빨리 빈틈을 파고들어 오른발로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역전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트윌란은 이한범의 역전골에도 이후 선수 2명이 퇴장을 당하는 악재 속에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헌납하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다행히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득점이 나오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이한범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던 그는 지난 여름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유럽 진출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11월 6일 정규리그 14라운드 흐비도브레전에서 후반 43분 교체 투입돼 짧은 데뷔전을 치른 뒤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에게 찾아온 첫 선발 기회를 잘 살리며 앞으로 팀에서 입지를 좀 더 넓힐 수 있게 됐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이한범. ⓒ 대한축구협회

더 나아가 이한범은 오는 3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 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02년생 이한범은 나이는 어리지만 침착함과 판단력이 돋보이는 수비수로 190cm의 큰 신장을 앞세운 제공권 능력까지 갖췄다.


아직 A대표팀 선발 경험은 없지만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연령대 대표팀 주전 중앙수비수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견인했다.


현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대표팀은 3월 A매치를 임시감독 체제로 치를 예정인데 공교롭게도 후보군에는 아시안게임서 이한범을 지도했던 황선홍 감독이 포함돼 있다. 만약 황선홍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낙점될 경우 이한범도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서울서 이한범과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2000년생 김주성(서울)이 클린스만호에 발탁됐고, 이한범보다 두 살 어린 김지수(브렌트포드)도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현재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한 수비라인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물론 이한범이 발탁된다 해서 바로 대표팀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수비 라인에 새로운 바람과 경쟁심을 불어넣기에는 이한범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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