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매서운 ‘성장세’…국내외 소비자 등에 업고 쑥쑥
입력 2024.02.22 07:27
수정 2024.02.22 07:27
2조 돌파 4년 만에 매출 3조
상품외 추가비 최소화로 비용 절감
온·오프라인 확대…“관광객 성지로 주목”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균일가 생활용품점인 아성다이소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다양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굴하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배경이 됐지만, 고물가 시대 국내외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가치있는 상품을 찾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빛을 봤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소 매출은 3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다이소 매출은 2018년 1조원에 이어 2019년 2조원을 돌파했다. 매년 10%대로 매출이 성장하며 지난해 3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연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하게 되면 농심, SPC삼립 등 식품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소비 침체로 인해 성장 둔화에 빠진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라고 할 수 있다.
다이소의 성장 배경에는 경기 불황이 있다. 고물가로 값싼 가성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반사 이익을 보기 시작했다. 다이소는 1000~2000원대 제품 비중이 전체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생활필수품 상품은 10년 간 1000원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이소는 균일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유통사는 일반적으로 상품 원가에 마진을 붙여 판매가를 정하지만 다이소는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비용을 줄이고 있다. 직접 제조사와 소통해 상품을 만들고 광고 모델, CF 등 마케팅을 최소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많이 팔아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다이소는 균일가를 바탕으로 한 박리다매 전략을 쓰고 있다.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이유다. 상품 종류만 매장 당 3만여개에 이른다. 그리고 신상품은 한 달에 수백개가 나온다. 시즌마다 나오는 상품도 있다.
무엇보다 전국에 매장이 다수 분포해있어 접근성도 좋다. 지난해 기준 전국 다이소 매장 수는 약 1450개다. 다이소는 다양한 제품 전시를 위해 꾸준히 대형 매장을 출점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건물 12층 전체를 다이소 매장으로만 꾸민 명동역점을 확장 개점하기도 했다.
다이소에 따르면 500평대의 대형 매장은 100평대보다 2배 많은 상품을 진열할 수 있다. 이는 고객 체류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를 낸다. 이른바 가성비 높은 상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다이소에서 한 해에 팔리는 상품의 수만 10억 개로 추산된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입 소문이 번지면서 ‘쇼핑 필수코스’로 자리매김 했다. 과거엔 면세점이 쇼핑 필수 코스였지만 상황이 반전됐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제품이 많다고 알려지면서 최근 외국인 관광객 고객까지 잇따라 다이소를 방문하고 있다.
다이소는 VT코스메틱 외 네이처리퍼블릭, 다나한, 클리오, 투쿨포스쿨 등 화장품 브랜드 총 20여곳과 협업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 화장품은 총 250여 종이다. 화장품 라인업을 키운 결과 지난해 기초·색조화장품 매출은 10월 누적 기준 전년 대비 약 180% 신장했다.
다이소는 올해도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존 균일가 정책과 박리다매 전략에 이어 대형매장 출점·온라인 서비스 확대로 다이소의 몸집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화장품을 비롯한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특히 온라인 강화에 힘을 줄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통합 개편하고 익일 배송 서비스를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e커머스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외에도 매장 재고 확인, 신상품 확인 기능 등을 론칭하며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온라인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안성, 용인, 부산 총 3개 물류센터에 이어 세종시, 양주시에서 물류센터 건립 등을 위한 MOU 체결을 마무리하며 물류 역량을 강화했다. 전국에 분포된 매장으로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점도 O2O 역량을 강화하는데 강점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이소는 균일가를 지켜나가며 고객들께 사랑 받을 수 있는 상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며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계속 오르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1997년 첫 매장을 시작으로 다이소는 균일가를 지켜나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 큰 사랑을 받았던 화장품, 의류용품 등 뿐만 아니라 모든 카테고리 상품이 고객들께 놀라운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계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