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항 입국 수속 간소화…여행업계 “환영”
입력 2024.02.20 07:29
수정 2024.02.20 07:29
일부 공항에 입국심사 단말기 우선 적용
공항 이용 편리성 제고 기대
여행 수요 증가에도 긍정적
일본 정부가 공항 입국 수속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나서자 국내 여행업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엔데믹 이후 국내 여행객의 일본 여행이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수속 절차가 간소화되면 공항 이용 편리성이 커지면서 방일 한국인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지난달 말부터 도쿄 하네다공항 제2터미널에서 세관 및 입국 심사 정보를 처리하는 단말기를 시험 운영하고 있다.
입국하기 전 일본 정부 웹사이트(Visit Japan Web)를 통해 여권과 휴대품 관련 정보를 입력하고 미리 발급받은 QR코드를 단말기에 읽히면 일괄 처리된다.
현재는 입국 심사장과 세관 검사장에서 두 번에 걸쳐 여권 정보를 제시해야 하지만 단말기 시스템이 본격 시행되면 수속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일본은 내달까지 단말기를 시험 운영한 뒤 하네다공항과 간사이공항 등에 우선 새 시스템을 적용하고 이후 주요 공항에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간소화 이슈로 입국 절차가 간소화되면 방일 한국인 관광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최근 ‘엔저(엔화 약세)’ 현상으로 여행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클룩이 최근 발표한 ‘2024 설 연휴 해외여행 트렌드’를 보면 올해 설 연휴(2월9~12일) 해외여행 예약건은 작년 설 연휴(1월21~24일) 대비 70% 증가했는데 가장 많이 예약된 여행지 1위는 일본이 차지했다.
야놀자가 내놓은 ‘2024 설 연휴 여가 트렌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올 설 연휴 기간 해외 숙소 이용 건수가 전년 설 연휴 대비 380% 성장했는데 일본이 62%로 1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항공 서비스 기준으로도 국제선은 오사카(24%), 도쿄(16%), 후쿠오카(12%) 등 일본 노선 비중이 57%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여기어때가 지난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고객 경험 관리플랫폼 데이터스페이스를 활용해 여기어때 앱 사용자 3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2회 이상 일본을 다녀온 여행객 중 75.0%가 ‘올해도 일본을 가겠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일본을 1회 다녀온 여행객 중 동일하게 응답한 비율은 60.6%로, 여러 번 방일한 여행객의 재방문 의사가 더 높았다.
여행업계에서는 엔데믹 이후 일본 여행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출입국 절차가 간소화됐다고 해서 당장 수요가 늘어나진 않겠지만 방문객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만큼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뜨거운 인기를 보이고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인 일본은 최근 역대급 엔저로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간소화 이슈로 당장 드라마틱한 여행 수요가 증가하지는 않겠지만 현재 소도시와는 달리 대도시 위주로 출입국 시 많은 시간이 소요돼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출입국 간소화로 불편 사항이 확연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행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이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