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설탕↓ 메시 살린 ‘지중해식 식단’이 주는 메시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2.17 16:00
수정 2024.02.17 16:00


ⓒ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페인·그리스·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전통적인 식습관이 녹아있는 ‘지중해식 식단’은 세계 최고의 건강 식단 중 하나로 꼽힌다. 유네스코가 세계무형문화유산에 지중해식 식단을 등재했을 정도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 사이에서도 지중해식 식단은 인정받았다. 영양학적으로 상태가 저하됐던 리오넬 메시(37·아르헨티나)를 일으켜 세운 식단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발롱도르 최다 수상자(8회) 메시는 10년 이상 세계 축구 역사에 남는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레전드다. 수비수 입장에서 박자를 맞추기 어려운 슈팅 타이밍, 화려한 드리블과 순간적인 스피드로 많은 수비수들의 태클을 무력화하는 등 창의적인 천재성을 발휘한 메시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잘 나갔던 메시에게도 고비가 있었다. 2010년대 중반 육류의 과다 섭취, 초콜릿(케이크), 탄산음료 중독 등 나쁜 식습관 여파로 경기 도중 구토를 하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았다. 앞서 거론했듯, 지쳐가며 퇴보할 위기에 놓였던 메시를 끌어올린 것이 지중해식 식단이다.


리오넬 메시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중해식 식단은 주로 올리브유(불포화지방산), 콩류, 통곡물, 닭고기, 생선, 채소, 마늘, 과일(신선한 토마토) 등 열량이 낮으면서도 몸에 좋은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과 가공된 식품 등은 철저하게 제한한다. 소금 대신 허브와 향신료를 사용하는 것도 지중해식 식단의 장점이다. 적당량의 레드 와인도 곁들어 먹을 수 있다.


위와 같은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 메시지’를 받아들인 메시는 물과 견과류를 중시하면서 육류 섭취량을 줄이고, 일 2~3회 단백질 쉐이크를 마셨다. 건강한 근육을 만들 때 가장 방해가 되는 설탕과 정제된 밀가루, 인공 감미료, 튀긴 음식과 알콜을 대폭 줄였다. 햄버거 등과 같은 패스트푸드도 멀리했다.


지중해식 식단을 한국의 일반인이 그대로 따른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입맛도 맞지 않고 낯선 데다 식재료를 구하는 것도 일이다. 메시가 그랬던 것처럼 지중해식 식단이 주는 핵심 메시지를 이해하고, 우리의 식재료로 접근해 식생활에 접목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당장 식단을 완전히 바꾸기는 어렵다. 점진적으로 변화된 식단의 횟수를 늘리되 탄수화물의 비율은 빠른 속도로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여기에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병행한다면 지쳐가던 메시가 살아난 것처럼 몸 상태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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