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후보 잘못 따져야"…이낙연, 민주 '윤정권 탄생 책임론'에 이재명 직격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4.02.11 10:45 수정 2024.02.11 11:23

"한 때 이낙연 때문에 졌다고 하더니

이제는 文 때문에 졌다고 해

후보 얘기는 싹 빼고, '남 탓'이라 하면

후보는 아무나 뽑으면 되나"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지난 대선을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로 규정하고 "양쪽 모두 비호감인데 좀 더 심한 쪽이 지고 좀 덜한 쪽이 이겼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후보 또는 운동을 함께 했던 분들의 잘못을 먼저 따지는 것이 맞지, (문재인) 정부 탓이라고 나가는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최근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출신을 포함한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들의 불출마를 에둘러 권고한 것과 관련해 당내 갈등이 불거지자 비판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이 공동대표는 임 공관위원이 불을 지핀 '검찰(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과 관련한 민주당 계파갈등이 "참 부끄러운 일"이라며 "한 때는 저 때문에 졌다고 그러더니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졌다고 한다. 그런 식이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건 이명박 전 대통령 덕분인가. 이러니 국민들이 질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민주당이) 800여 페이지짜리 대선 백서를 냈다고 하는데, 보도에 따르면 후보 얘기는 한 페이지도 없다고 한다"며 "어떻게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그는 "흔히 총선은 회고 투표, 대선은 전망 투표라고 한다"며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5년이 좋을지 후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후보 얘기는 싹 빠지고 나머지 남 탓이라면 후보는 아무나 뽑으면 되나. 그건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자질 문제를 직격한 셈이다.


"견해차 있지만, 왜 신당 하려는지
초심으로 돌아가면 답은 나와있어"


이 공동대표는 전날 '제3지대 빅텐트 통합정당'을 표방하며 출범한 개혁신당과 관련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이준석 공동대표와 지지층이 달라 공약 등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번에 우리가 타결한 지도체제나 당명보다 더 어려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세력은 전날 통합신당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합의문에 따라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정해졌으며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가 함께 당을 이끌기로 했다.


이 공동대표는 "설령 견해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왜 우리가 신당을 하려고 하는지 초심으로 돌아가면 답은 나와있다"며 "거대 양당이 좀처럼 타협하지 못하고 고집 피우고 투쟁하고 서로 방탄하는 정치를 깨뜨리겠다고 해서 나온 사람들이 자기들 내부 견해차를 조정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대안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제3지대 '흥행'을 위해 이낙연 호남 출마론과 이준석 대구 출마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일리 있는 얘기"라면서 "지도 체제가 구성돼 있고 앞으로 그런 문제를 비롯해서 중요한 전략적인 문제는 빨리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창당키로 한 데 대해선 "그런 속임수까지 써가면서 양대 정당이 비례대표까지 싹쓸이를 하겠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이 공동대표는 특히 민주당을 겨냥해 "연합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경제계로 보면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계열화하겠다는 뜻"이라며 "정치가 다양성의 시대로 가고 있는데 다시 양당 카르텔화 하겠다는 것이니, 국가에 대단히 해악을 끼치는 나쁜 일이고 국민들이 심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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