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1억대 XR 기기 시장…韓 디스플레이가 선점하려면?
입력 2024.02.06 16:24
수정 2024.02.06 16:25
디스플레이협, 2024년 XR 디스플레이 산업 협의체 상반기 회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OLEDoS(올레도스) 생태계 구축 및 국내 XR 디스플레이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4년 XR 디스플레이 산업 협의체 상반기 회의'를 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OLEDoS(올레도스) 생태계 구축 및 국내 XR 디스플레이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4년 XR 디스플레이 산업 협의체 상반기 회의'를 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셀코스뿐만 아니라 XR(확장현실) 디스플레이 소부장 등 총 14개 기업이 참석했다. 참여 기업들은 애플 비전프로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국내 XR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일 출시된 애플 비전프로는 양안 4K 초고해상도 올레도스가 탑재된 현존하는 XR기기 중 가장 진보된 제품으로, 지난해 10월 출시한 LCoS 기반의 메타 퀘스트3 보다 덜 어지러우면서 몰입감이 높아 소비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비전프로 제작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인 올레도스는 유리 기판을 사용하는 기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달리 얇은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만드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다.
비전프로에 들어가는 올레도스를 단독 공급하는 일본 소니는 2011년 올레도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으로 CMOS 이미지센서(CIS), 렌즈, 플레이스테이션 VR기기 등을 생산해왔고, R&D 및 제조 양산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경쟁업체와 차별화하는 ‘XR헤드셋의 핵심기술’을 앞세워 첨단기술을 선보였고 연내 XR기기 출시를 발표하는 등 새롭게 열릴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CES 2023에서 0.42인치 3500PPI 올레도스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으며, 현재는 LX세미콘·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통해 올레도스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니가 사용한 화이트 올레드(W-OLED) 방식보다 더 진보한 RGB 방식의 올레도스를 올해 최초 공개했으며,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RGB 올레도스 전문기업인 eMagin(이매진)을 인수하고, 전담팀을 별도로 꾸려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XR기기는 2029년까지 연평균 29.3%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3년 2144만대에서 2029년 1억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시장이다. 특히 XR의 핵심기술인 디스플레이 패널은 재료비의 45.5%에 달하는 중요한 산업이며, 해외 선진국은 이미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XR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패널뿐만아니라 관련 소부장 기업까지 아우르는 시장창출 기회가 필요하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올해 협회에서는 협의체 회의를 통해 비전프로 올레도스 첫 상용화에 대응해 XR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의 혁신 R&D 발굴, 시제품 제작 및 실증지원, 산업간 기술 및 비즈니스 교류 협력 등의 활동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올해 산업부에서는 초고해상도, 고휘도를 위한 4000ppi급 마이크로 OLED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혁신공정플랫폼 구축사업’과 AR Glass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메타버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통해 혁신 R&D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교육‧의료 등 신시장 창출을 위한 XR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의 사업화 지원과 기반마련 논의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8월 개최하는 K-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는 세트사와 소부장 기업간 구매상담회를 통해 상생협력을 도모하고, 비즈니스 포럼에서 애플,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을 초청하여 XR 시장 및 기술동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비즈니스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XR산업 협력방안 논의에 앞서 옴디아 강민수 수석은 “‘XR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향후 OLEDoS와 LEDoS 중심으로 성장해 2030년에 이르면 스마트폰 시장의 1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나, 대부분의 매출은 고휘도/고해상도/고주사율 제품에 집중될 것으로 기대되므로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한 일부 기업들만 시장성장의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동욱 부회장은 “XR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산업간 융합과 협력을 통한 국내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우선시 돼야 한다"며 "국내 패널사가 함께 참여하는 XR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기반구축을 통해 그간의 폐쇄적인 공급망 구축에서 벗어나 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소부장 기업들이 참여하는 개방적이고 자립 가능한 한국형 XR 디스플레이 소부장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