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지저분한 거리 가판대…서울시 표준 디자인으로 새롭게 정비한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2.04 09:17
수정 2024.02.04 09:18

서울시내 가판대와 구두수선대, 대부분 20년 넘어

신규 디자인 개발해 통일된 모습으로 새롭게 조성

난립한 노점상도 제도권 유입 적극적으로 유도

마포구 망원역 일대에 조성된 거리가게ⓒ서울시 제공

낡고 오래돼 거리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에도 문제가 되는 보도상 영업시설물(가판대·구두수선대)과 거리가게(노점)에 대해 서울시가 대대적인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표준 디자인'을 적용해 미관을 개선함은 물론, 난립한 무허가 노점도 자치구의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권화'한다는 방침이다.


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보도상 영업시설물과 거리가게를 정비하는 내용의 '거리판매시설 디자인 및 관리 개선계획'을 최근 마련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강남·명동·영등포 등 서울시내 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판대와 구두수선대는 대체로 낡고 운영 실태 점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도시미관을 크게 저해하고 있으며, 구체적 운영 규정이 불명확해 보도와 차도를 동시에 침범하는 경우도 많았다. 더구나 노점은 자치구별로 관리체계와 디자인이 다르고 무허가 노점의 허가제 전환도 미흡해 제도권 내 관리가 촘촘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력 특별시'를 기치로 내건 시의 핵심 정책인 '디자인 서울' 구현 차원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


서울시내 한 가판대ⓒ연합뉴스


우선 시는 보도 영업시설물에 대한 점검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규정 위반 시 제재를 강화한다. 시는 자치구와 함께 지난달 6∼14일 보도상 영업시설물 관리 실태를 전수조사했고, 매월 전수점검을 할 계획이다.


2022년 기준 시내 가판대는 613개, 구두수선대는 830개가 있다. 이들 시설물은 대부분 2009∼2010년 제작돼 벌써 20년 이상이 지났다. 시는 이런 가판대와 구두수선대에 '디자인 서울 2.0'을 반영한 신규 디자인을 개발해 통일된 디자인으로 도시 미관을 개선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디자인 서울 1.0'을 내놓은 지 17년 만인 지난해 6월 발표한 디자인 서울 2.0은 도시 곳곳에 디자인이 녹아있는 생동감이 넘치는 서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노점은 자치구의 관리책임을 강화하고 제도권 유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노점은 2022년 기준 총 5443개가 있으며 이중 허가 받은 곳은 3분의 1 수준인 1872곳에 불과하다. 허가 노점은 서울시가 자치구에 위임해 관리하고 있지만, 무허가 노점(3571개)은 자치구에서 관리해 시설의 재질과 색상이 구마다 제각각이다.


노점의 경우 표준 디자인을 마련해 올해 중 허가 노점을 중심으로 시범운영하고 자치구에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무허가 노점까지 점차 개선해나간다. 개선 과정에서는 생계형 운영자들이 불필요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최대한 세심히 점검할 방침이다.


시는 "보도상 영업시설물과 거리가게의 디자인, 관리체계를 개선해 즐겁고 매력 있는 서울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이번 계획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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