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이토 해제 조치 긴급 철회…일본축구협회 “선수들이 원한다”
입력 2024.02.02 16:52
수정 2024.02.02 17:08
일본축구협회(JFA)가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공격수 이토 준야(31)에 대한 소집 해제 조치를 약 12시간 만에 철회했다.
JFA는 2일(한국시각) “이토 소집 해제 조치를 잠정 철회한다”고 알렸다.
전날 JFA는 "이토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당사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토가 정상적으로 잔여 경기를 치를 수 없을 것 같다”며 소집 해제를 결정해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일본의 한 매체는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 고소됐다”고 보도하면서 “이토가 지난해 6월 친선전을 마친 뒤 고소인 20대 A씨 포함 여성 2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동의 하에 이뤄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이토는 허위 고소 혐의로 맞고소했다.
바레인전을 앞두고 터진 보도 직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여론을 의식한 듯 이토를 16강 바레인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교체 명단에는 넣었지만 투입하지 않았다. 일본은 바레인을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지만 팀 내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JFA는 발 빠르게 이토 소집 해제 결정을 내리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려 했지만, 12시간 만에 완전히 뒤바뀐 결정을 내놓았다. 갑작스러운 철회 결정에 대해 JFA는 이날 "동료들이 이토와 함께 우승까지 가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토 소집 해제 결정 직후 일본 선수단은 회의에서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는 이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8강 이란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비한 조치 아니겠나”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일본(피파랭킹 17위)은 3일 ‘난적’ 이란(피파랭킹 21위)과 4강 티켓을 놓고 충돌한다.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프랑스 리그앙에서 활약 중인 이토는 모리야스호의 핵심 공격 자원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모두 선발 출전했고, 2023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