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편의점 1000개 돌파…한류 전도사로 우뚝 [대세는 해외유통망①]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4.01.31 07:11
수정 2024.01.31 07:11

단순 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한국 문화 체험 공간으로 진화

인기 PB상품 수출, 국내 중기 상품의 해외 판로 개척

ⓒBGF리테일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한류 열풍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어느 때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 음식은 물론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편의점이 각광을 받고 라면, 김치에 이어 소주, 김밥까지 K푸드 대열에 합류하면서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을 타개할 대안으로 해외 시장이 급부상한 가운데 올해 국내 유통‧식품기업들의 해외 영토 개척 노력을 3편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주]


한국 편의점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이 운영하는 해외 점포는 작년 말 기준 1000개를 넘어섰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35%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편의점 문화가 없는 국가는 물론 해외 브랜드가 안착한 국가에서도 터줏대감을 밀어내고 한국식 편의점 문화를 꽃 피우고 있다.


단순히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알리는 한류 전도사로 활약하는 가운데 올해는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베트남 소비자들이 현지 가맹1호점 'GS25 마스테리점'을 이용하고 있다.ⓒGS리테일
올해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등 신영토 개척 속도


2018년 해외 진출 이후 5년 만인 2023년 글로벌 500점을 돌파한 CU는 올 상반기 카자흐스탄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에 편의점을 내는 것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최초다.


CU는 지난 2018년 몽골, 2021년 말레이시아에 잇따라 진출하며 국내 편의점 업계 중 가장 많은 해외 점포 수를 보유하고 있다.


각국 수도는 물론 주요 도시로 출점을 확대하며 하루 평균 750여명, 연간 약 1억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한류에 관심이 많은 현지 젊은층을 중심으로 탄탄한 고객 충성도를 확보한 전략이 적중했다.


해외 점포의 전체 매출 중 CU PB상품을 포함한 한국 상품의 비중은 절반을 넘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몽골에서는 PB 커피인 get 커피가 매출 1위에 올랐고, 말레이시아에서는 닭강정, 떡볶이 등 한국 관련 상품이 상위 10개 중 7개를 차지할 정도다.


이 같은 노력은 매장 확대는 물론 실적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몽골 CU의 연평균 매출액은 12.0%, 말레이시는 10.5% 증가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GS25는 2018년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을 선보인 이후 약 5년 만에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미국계 편의점 서클K와 패밀리마트 등 베트남 시장에 먼저 진출한 편의점 업체들을 앞질렀다.


베트남 전역을 기준으로 하면 서클K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빠른 매장을 확대를 통해 현지 업체들을 제친 배경에는 한국과 같은 가맹사업을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


2021년부터 베트남 편의점 브랜드 중 유일하게 가맹점 사업을 시작한 GS25는 매장 수 증가와 더불어 영업이익률도 매년 개선돼 2026년에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캄보디아 시장 진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달 캄보디아 현지 합작법인 사이한 파트너스(SAIHAN Partners)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이마트24와 계약을 체결한 ‘사이한 파트너스’는 올 상반기 중 1호점 오픈 후, 캄보디아 현지 상황에 맞춰 4년 내 100개 매장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지난 2021년 6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최근 3년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까지 3개국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약 50개 수준인 해외 매장을 4년 내 총 700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한국 중기 상품 수출 판로 지원…글로벌 무역상사로도 활약


해외에 매장을 늘리는 한편 한국 상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소싱하는 글로벌 무역상사의 역할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CU는 지금까지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코트디부아르, 키르기스스탄 등 20여개 국가로 라면, 과자, 음료 등 다양한 PB상품을 수출해 왔다.


올해부터는 연간 해외 수출액 1000만 달러를 목표로 더욱 다양한 국가들로 수출을 다각화 할 방침이다.


최근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한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도 올해 상반기 중 몽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는 일본 돈키호테와 홍콩 파크앤샵에 PB라면‧맥주 등을 중간 수출 업체를 거치지 않고 해외 유통 채널에 직접 수출한다.


원휘연 BGF리테일 글로벌트레이딩팀장은 “업계 1위 CU의 브랜드 파워와 PB상품의 경쟁력이 해외에서도 인정 받으며 수출 규모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편의점을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도와 동반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1300박스 규모의 PB과자와 김 등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하와이,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40여개 상품을 수출했다.


이달에도 ‘세븐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콘’과 ‘세븐셀렉트 버터갈릭바게트’ 등을 하와이 세븐일레븐에 수출한 바 있다.


▲<‘라면에서 김밥까지’ 외국인 입맛 사로잡은 K푸드 [대세는 해외유통망②]>에서 이어집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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