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장소로 향하는 클린스만호, 사우디 상대로 반전?
입력 2024.01.30 15:11
수정 2024.01.30 15:11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치렀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서 16강전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달성했던 좋은 기억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승 기록한 사우디 상대로 다시 한 번 승리 도전
조별리그부터 졸전을 펼치며 우려를 자아낸 축구대표팀이 익숙한 장소에서 반전을 노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E조에서 바레인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당초 무난히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지만 조별리그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의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기는 등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조별리그 3경기서 모두 실점을 내주는 등 불안한 경기력에 대표팀을 향한 비난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위기의 클린스만호는 16강전에서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특히 16강전이 펼쳐지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한국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2022 카타르 대회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다 치른 경기장으로 ‘약속의 장소’이기도 하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끌던 축구대표팀은 이곳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비긴 뒤 가나에 덜미를 잡혔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황희찬(울버해튼)의 극장 결승골에 힘입어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월드컵 이후 대표팀은 1년 2개월 여 만에 다시 카타르 땅을 밟았지만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대다수 선수들이 이번 아시안컵에 나서고 있는 만큼 보다 익숙한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의 상대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56위로 23위인 한국보다 33계단 낮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지난 월드컵 조별리그서 우승 팀 아르헨티나를 격파하는 등 카타르에서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한국은 사우디와 역대 전적에서 5승 8무 5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는 한국이 조규성(미트윌란)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6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한 한국은 사우디전을 시작으로 A매치 7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탔다.
또 한 번 사우디전 승리를 기점으로 연승을 내달린다면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컵도 들어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