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법들의 장난…차량 30여대 피해 보상은
입력 2024.01.18 04:37
수정 2024.01.18 04:37
10대 남녀 아이들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소화기를 마구 뿌려대는 장난을 벌여 차량 수십대가 분말을 뒤집어 쓰는 피해를 입었다.
17일 YTN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소화기를 꺼내 분사한 10대 남녀 4명이 재물손괴죄 혐의로 입건됐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지하주차장에 나타난 남녀 무리 중 한 명이 소화기를 들고 뿌리기 시작한다. 이들은 신이 난 듯 소화기 분말을 이리저리 뿌려대며 돌아다녔고, 휴대전화로 이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하얀 분말이 순식간에 지하주차장에 가득 찼고,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관리사무소에 지금까지 접수된 피해 차량만 30여 대에 이른다.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이 가해자 4명을 잡고 보니 모두 촉법소년(만10세이상~14세 미만)이었다.
이 같은 행동은 10대들 사이에서 일종의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2주 동안 같은 아파트와 옆 단지에서도 또 다른 10대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난동을 부린 탓에 피해 신고 2건이 잇따랐다.
이들의 장난 때문에 아파트 미화원 십여 명은 30분 넘게 바닥과 벽면 청소를 해야 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인천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방침이다. 다만 소년법상 만 10∼14세 미만인 촉법소년은 법원 소년부에 송치되면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등 1∼10호까지의 보호처분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