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홍해 운항 재개…"연합군, 후티 막아줄 것"
입력 2023.12.26 16:27
수정 2023.12.26 17:03
연합군 "후티, 도발한다면 두배로 앙갚음"
세계 해운업계 2위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홍해 및 수에즈 운하를 통한 선박 운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홍해 항행 중단’을 선언했던 머스크가 25일(현지시간) 홍해로 다시 보낼 선박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항해 시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아프리카 우회를 중단하고 홍해 항행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홍해 항로를 다시 통과할 첫 선박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앞서 자사 선박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자 홍해 및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항로를 포기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을 돌아 유럽 서부에 도착하는 우회로를 고려했다. 머스크 외에도 세계 1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 3위 프랑스의 CMA CGM, 4위 홍콩 코스코 등 세계 10대 해운사 다수가 홍해 운송 중단 방침을 밝혔다.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홍해를 통한 석유수송을 중단하며 국제유가가 출렁이기도 했다.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를 공개 지지하며 지난달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잇따라 공격했다. 이들은 전쟁과 관계없는 나라의 선박들도 공격 대상에 넣고 무차별적인 포격과 총격 등을 가했다. 지난 15일엔 동시에 3개의 선박을 공격하는 등 후티 반군은 전쟁이 발발한 이후로 10여 차례 상선을 공격하고 나포했다.
머스크의 운항 재개 결정은 미국 주도의 다국적 연합군의 출범이 큰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무역에 차질이 생기자 미국은 지난 18일 예멘 후티 반군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면서 미 해군 5함대를 주축으로 홍해 안보를 위한 다국적 연합군 ‘번영 수호자 작전’을 창설했다. 연합군에는 영국과 캐나다, 바레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군 측은 후티 반군에게 “도발한다면 두배로 앙갚음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