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이어 또 포항 출신 감독 영입, 김기동은 다를까
입력 2023.12.20 09:41
수정 2023.12.20 09:41
서울 지휘봉 잡았던 황선홍 감독은 성적 부진 속 불명예 퇴진
넉넉지 않은 구단 살림에도 지도력 발휘하며 명장 반열 올라
최근 4시즌 연속 하위 스플릿에 그친 서울 영광 재현할지 관심
최근 4시즌 연속 하위 스플릿에 그치며 체면을 구긴 프로축구 FC서울이 최근 김기동 감독(52)을 선임하며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벼른다.
서울은 지난 14일 제15대 사령탑으로 김기동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2013년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로 변신한 김기동 감독은 2016년 포항의 수석코치, 2019년부터는 감독으로 K리그 무대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갔다.
특히 2019, 2020시즌 2년 연속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며 2020시즌 K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21년에는 AFC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고, 올 시즌에는 FA컵 우승과 리그 2위의 성적을 올리며 K리그 명장 반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은 전임 황선홍 감독에 이어 서울이 또 다시 선택한 포항 출신 감독으로 눈길을 모은다. 두 감독의 공통점은 넉넉지 않은 구단 살림에도 지도력을 발휘해 포항서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황선홍 감독은 2013년 포항의 리그 우승과 FA컵 2연패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거둔 성과로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에 빗대 ‘황선대원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서울서 불명예 퇴진했다.
2016년 여름 사령탑에 부임하며 그해 서울의 리그 우승을 견인했지만 이듬해 정규리그 5위로 주춤했고, 2018시즌에는 10라운드까지 2승4무4패(승점 10)로 9위에 머물며 부진을 면치 못하자 결국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김기동 감독 역시 포항에서는 부족한 지원에도 꾸준히 성적을 내며 ‘기동 매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김 감독은 2019년 감독 부임 후 5년간 포항을 이끌며 무려 4번이나 팀을 상위스플릿에 올려놨다. 내년 시즌 상위스플릿 복귀가 1차적 목표인 서울에 반드시 필요한 적임자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울산 HD, 전북 현대 등에 비해 선수 구성이 뒤처진다는 평가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끈한 축구를 펼쳐 이들과 대등한 승부를 펼쳐왔다. 올해는 전북보다 나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며 현대가의 ‘양강구도’를 깨기도 했다.
“서울의 찬란했던 영광을 다시 재현시키겠다”는 김기동 감독의 바람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