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체중계, ‘체지방률 정확도’ 천차만별…“참고 용도로만 활용”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3.12.14 14:57
수정 2023.12.14 14:57

9개 中 4개, 측정 체중 정확치 않아

체지방률 정확도, 우수한 제품 없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스마트 체중계 9개 제품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뉴시스

샤오미, 노브랜드, 듀플렉스 등 시중에서 판매하는 스마트 체중계 9개 제품 중 4개는 체중 정확도가 떨어지고 모두 체질량 지수(체지방률) 측정치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4일 주요 브랜드 스마트 체중계 9개 제품의 성능을 검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험평가 대상 제품은 노바, 노브랜드, 듀플렉스, 멜킨, 샤오미, 아이리버, 앳플리, 카스, 휴비딕 등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1~3만원대에 팔리는 제품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 평가해보니 체지방률 정확도가 우수한 제품은 없었다.


정확도 측정을 위해 정밀 측정이 가능한 의료기기와 9개 제품 체지방률 측정값 차이를 확인했했다. ‘우수’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두 측정값의 차이가 3% 미만이어야 하는데 전 제품에서 4~5% 범위의 오차가 발생해 ‘보통’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체지방률 측정 의료기기는 전극 8개로 상·하체를 모두 측정하지만, 스마트 체중계는 전극 4개로 하체만 측정한 뒤 상체 체지방률을 추정하기에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소비자원은 “시험평가 대상 제품의 체지방률 측정값은 근육이 많은 체형 등 사용자 신체 조건에 따라 의료기기 대비 최대 10%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참고 용도로만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체중 정확도는 BS-N2001(노브랜드), DP-7705BTS(듀플렉스), MKBS-B01(멜킨), HBF-304B(아이리버), BFA-S2(카스) 등 5개가 세 차례 모두 한국산업표준의 허용 오차 기준을 충족해 ‘우수’로 평가받았다.


나머지 4개 제품은 세 차례 측정 가운데 1~2차례에만 오차 기준을 충족해 ‘보통’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각각 20㎏, 40㎏, 100㎏의 표준 무게를 체중계에 올리고 표시되는 무게 값 오차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비교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 체중계 내구성, 스마트폰 연동성,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소비자원은 “최대 허용 무게가 7개 제품은 180㎏, 2개 제품은 150㎏으로 각각 다르고 제품별로 부가 기능 차이가 있다”며 “제품 선택 시 꼼꼼하게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스마트 체중계 구매 선택 가이드 ⓒ한국소비자원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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