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 곧 죽습니다' 서인국→이재욱, '인생 환승' 판타지로 남길 메시지 [D:현장]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3.12.13 12:26 수정 2023.12.13 12:26

15일 티빙 공개

'이재, 곧 죽습니다'가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하병훈 감독과 배우 서인국, 박소담,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고윤정, 김재욱, 김미경이 참석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다.


서인국이 스스로 삶을 포기했으나 또다시 12번의 생을 살게 된 최이재 역을 맡았다. 이재가 반복하는 12번의 삶을 여러 배우들이 함께 표현해 내면서, '이재, 곧 죽습니다'만의 독특한 재미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이에 여느 작품보다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기도 했다.


서인국은 "부담감은 늘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최이재를 다른 배우들이 표현을 해줘야 했다. 내가 먼저 캐릭터를 잡아야 했기에 더 그랬다"고 어려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 캐릭터를 영러명이 함께 작업을 하다 보니까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했다. 보시는 분들이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최이재로 봐줄까 고민을 했지만, 다행히 다른 배우분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내가 많이 얹혀가는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그전에 이재는 본인의 삶을 스스로 놓아버린 캐릭터다. 그 안에 욕망과 희망도 있고. 입체적인 캐릭터라 즐겁게 연기했다"고 다채로운 재미를 자신했다.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고윤정, 김재욱이 죽음이 내린 벌을 수행하는 최이재와 함께 할 시크릿 캐스트로 활약한다.


이들 또한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여야 했던 만큼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김재욱이 "각자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재를 이어나가는 것도 좋아했다. 어떻게 하면 보시는 분들이 캐릭터 안에 이재가 들어있는지를 느껴주실 수 있을지 고민을 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고윤정은 "극 특성상 길게 나오지 않는 캐릭터들이 많다. 전사를 상상하면서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먼저 이해를 해야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노력한 부분을 설명했다.


하 감독이 이 같은 구성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재미를 강조했다. 그는 "너무 많은 배우들이 나오다 보니 '정신없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쉽게 구성을 짜려고 했다"면서 "연기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배우들과 캐릭터 이야기도 많이 했다. 준비를 워낙 많이 해오셨다. 서인국, 박소담이 아닌 분들은 1인 2역을 연기해야 했다. 원래 캐릭터, 이재가 들어온 뒤의 연기까지. 이런 것들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소담은 신도, 악마도 아닌 초월적 존재인 죽음 역을 맡아 서늘한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죽음은 능력치를 알 수 없고, 나이가 몇 살인지도 모른다. 작품을 보시면서 '이런 능력도 가지고 있네'를 차차 알게 되실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런데 내가 생각한 죽음은 인간은 아니지만, 최이재와 연결이 돼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에게 공감은 하지만, 나는 인간이 아니라 바로 표현을 하진 못 한다. 그럼에도 그의 마음을 알기에 그에게 벌을 내리며 깨닫기를 바랐던 것 같다. 분노를 하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이재의 감정에 많이 집중을 했다"고 미스터리한 면모를 예고했다.


최이재와 그가 살게 되는 12번의 삶, 그리고 죽음의 존재까지. 이들의 서사를 통해 명확한 메시지를 던질 전망이다. 서인국이 "우리 드라마의 메시지가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교훈도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맡은 역할이 '죽음'을 시도하면서 '죽음'을 만나게 된다. 이후 12번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는데, 그 안에 죽음과 우리가 사는 삶을 보여준다. 우리가 이미 삶에 익숙해진 부분이 있지 않나. 평범하고 익숙한 삶을 더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갑상선 유두암을 이겨냈던 박소담은 이 드라마에 더욱 깊게 공감했다. 그는 "마취에서 깨면서 느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겠다고. 나의 일상이 너무 소중하고 값진 것이라는 걸 느꼈다. 수술을 하고 아빠의 도움 없인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다. 내 몸이 움직이는 감각도 감사했다. 내가 하는 대사들 중 인간은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만 죽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걸 우리 드라마를 보면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15일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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