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은 제2의 고향" 페디, NC 떠나 MLB행 확실시…2년 1000만 달러?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12.05 15:12
수정 2023.12.05 15:15

에릭 페디 ⓒ NC 다이노스

‘트리플 크라운’ 달성과 함께 KBO리그 MVP로 선정된 에릭 페디(30)가 결국 KBO리그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5일(한국시각) “페디가 메이저리그(MLB) 팀과 계약에 근접했다. 2년 계약이 될 전망이다. 매년 최소 500만 달러(약 65억원)를 받는 계약”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소 2년 1000만 달러(약 131억원) 규모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MLB 기준으로 볼 때 대형 계약은 아니지만, NC 다이노스에서 받았던 100만 달러(약 13억원)와는 매우 큰 차이다.


2022시즌 MLB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215만 달러(약 28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것과 비교해도 몸값이 2배 뛰었다.


2023시즌 KBO리그 MVP에 빛나는 페디는 위력적인 투심과 알고도 치기 어려운 스위퍼를 뿌리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180.1이닝 동안 무려 20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 주인공이 된 페디는 KBO리그 역대 다섯 번째 '20승·200탈삼진' 동시 달성 투수가 됐다.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맞는 불운 탓에 늦게 출발했던 가을야구에서도 역할을 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t 위즈 타선을 상대로 12개의 삼진을 잡았다.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KBO리그에서의 대성공은 MLB 복귀의 발판이 됐다.


KBO 시상식 참석을 위해 한국으로 잠시 돌아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 NC라는 팀에 와서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창원, 마산 팬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창원은 제2의 고향이다”라고 말했다.


페디의 애정이 듬뿍 담긴 발언에 팬들 사이에서는 “재계약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타났지만, 다년 계약을 제시한 NC와 페디의 동행은 어려워 보인다.


현지에서는 ‘친정’ 워싱턴 내셔널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5~6개팀이 페디의 행선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떤 팀과 계약할지 아직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KBO리그가 아닌 MLB로 복귀하는 것은 확실시된다.


KBO리그 통산 네 번째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인 페디는 대체하기 어려운 정상급 에이스다. 그런 투수를 잃게 된 NC는 바쁜 오프시즌을 보내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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